[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이성민이 송중기, 이희준에 대한 의리를 드러내 훈훈함을 안겼다. 선배로서 후배들을 따뜻하게 다독이고 응원했으며, '보고타' 관객들에게는 의미있는 시간을 선물했다.
지난 12일 서울 메가박스 성수에서 진행된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 GV(관객과의 대화)에는 주연 배우 송중기, 이희준, 그리고 이성민이 참석했다.
이성민은 송중기와 JTBC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이희준과는 영화 '핸섬가이즈'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에 송중기는 '핸섬가이즈' 개봉 당시 GV에 나서며 응원을 보냈고, 이성민은 송중기에게 꼭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이번 '보고타' GV로 지킨 셈. 특히 이번 GV는 '보고타'의 마지막 공식 홍보 일정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이성민은 GV 내내 적극적으로 '보고타'에 대한 평을 전하는 동시에 영화를 보며 궁금했던 점을 먼저 질문하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보고타' 개봉 다음 날 '핸섬가이즈'의 남동협 감독과 같이 보고 인증샷까지 보냈다는 이성민은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 유독 송중기 군과 이희준 군의 연기를 일반 관객의 마음으로 보기 힘들었다"라며 "최근 송중기 군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화란', '로기완', '보고타'인데, 이 친구가 이런 작품을 선택하는 이유가 뭘까 생각했다. 얼마 전에 했던 '냉장고를 부탁해'를 잠깐 보는데 중기 군 바스트샷이 참 멋있게, 예쁘게 나오더라. 송중기의 모습은 저런 건데, 최근 선택한 세 작품 모두 그렇지 않은 얼굴의 다른 캐릭터를 선택했다. 그 이유가 뭘까 궁금했다"라고 애정 어린 시선을 전했다.
이어 이성민은 "중기 군의 최근 작품이 도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분명히 결과를 만들어낼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로기완'을 보면서 저 친구도 수염이 나는구나 싶어 반가웠다. 영화를 통해서 계속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소망한다"라는 바람을 남겼다. 이후에도 이성민은 "송중기 군이 많이 몸부림치고 애를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하기도. 이에 송중기도 "그렇게 디테일하게 생각해주셔서 감동이다. 형님께서 이렇게 궁금해하실 줄 몰랐다", "몸부림치고 애쓰는 것이 맞다. 선배님이 잘 봐주신 것 같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관객 질문 타임엔 이성민이 직접 마이크를 들고 객석으로 향했다. 관객에게 마이크와 선물을 전달한 이성민은 그 옆 계단에 앉아 질문과 대답을 듣는 동시에 팬들이 요청한 사인과 사진 촬영도 흔쾌히 임했다. 자신의 자리에 돌아가지 않고 내내 앞에 서 있던 이성민은 "멀리 가도 된다"라며 뒤쪽까지 성큼성큼 뛰어 올라가기도 했다. 송중기는 "배달 기사님이 빠르다. 쌩쌩하다"라며 고마워했고, 이성민은 "재미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성민은 중국인이라고 밝힌 한 팬에게 마지막 질문 기회를 건네며 세심한 배려를 보여주기도 했다.
선배 이성민의 응원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이성민은 "우리가 친하지만 평소 연기 얘기는 안 한다. 자기 영역이라 어지간하면 침범하지 않는다. 그래서 배우는 외로운 직업이다"라며 "후배일 때는 좋다. 제가 연극하던 20대에 선배들에게 잔소리를 많이 들었다. 지적도 많이 당해서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어느 정도 돈을 받고 연기하는 순간이 되자 예전처럼 지적을 안 받는다. 나에 대한 얘기를 아무도 안 해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자기가 자기를 계속 채찍질해야 한다. 앞으로 제가 나이가 좀 더 들면 많이 해야 20년 하겠지만, 이 친구들은 더 해야 하고 외로운 길을 가야 한다. 오랫동안 배우로 살아가려면 끊임없는 자기 채찍질이 필요하다"라며 "송중기의 필모그래피를 보면서 그런 도전과 채찍질이 앞으로 40, 50이 넘고 60살이 되었을 때 좋은 결과를 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중이 알고 있는 송중기와 다른 모습의 배우로 거듭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또 이희준에게는 "늘 잘하고 있다"라고 믿음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이성민은 "오늘 주차장 들어오는데 텅텅 비어있어서 마음이 아팠다. 여러 가지 이유로 극장에 사람이 없다"라며 "배우들은 관객이 없을 때 참 힘들다. 그래도 감당해야 하는 것이 배우들이니 영화 끝까지 잘 될 수 있게 많은 힘 주시고 도와달라"라고 거듭 애정 어린 시선을 당부했다.
지난달 31일 개봉된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소수의견'으로 제15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올해의 신인감독상, 청룡영화상과 부일영화상의 각본상을 석권한 김성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송중기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을 꿈꾸는 청년 국희 역을, 이희준은 한인 밀수 시장의 2인자이자 통관 브로커 수영 역을 맡아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두 사람은 권해효, 박지환, 조현철, 김종수 등과 연기 앙상블을 완성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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