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보물섬'이 홍화연이라는 원석을 찾아냈다. 대산 차강천의 외손녀이자 서동주의 유일한 사랑 여은남으로 분한 홍화연은 신인임에도 내로라 하는 배우들에게 묻히지 않는 섬세한 감정 연기와 캐릭터 분석으로 새로운 대세 여배우의 탄생을 알렸다.
홍화연은 최근 진행된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조이뉴스24와 만나 '보물섬' 종영 비화와 캐릭터 분석 과정,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또 교사를 꿈꾸다 배우로 노선을 틀게 된 데뷔 과정도 공개했다. 아래는 홍화연과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홍화연 프로필 사진 [사진=BH엔터테인먼트]](https://image.inews24.com/v1/6b5a1986c79e79.jpg)
◇'보물섬' 여은남에게는 서동주 대신 염희철과 결혼하는 선택, 결국 그와 이혼하는 선택, 허일도의 영상을 들고 허준호를 협박하는 선택 등 다양한 선택의 기로가 등장한다. 홍화연은 어떤 선택에 공감하고 또 어떤 선택에 공감하지 않았나.
동주가 기억을 잃었을 때 은남이 아녜스(한지혜) 수녀를 찾아가서 도움을 청하는 장면을 얘기해보고 싶다. 시청자 분들은 희철과 결혼했는데 왜 동주에게 그러냐 하기도 했지만, 나에게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에게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모습은 공감이 갔다.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고 잘 한 일이라 생각한다. 다만 공감하기 어려웠던 건 동주에게 차강천의 손녀라는 걸 말하지 않은 점이다. 나는 애초에 솔직한 사람이다. 은남이 동주에게 차강천의 손녀라는 걸 언질이라도 해줬다면 서로에게 좋은 일이었을 것 같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솔직하지 않았던 은남의 모습은 나와는 또 달랐다.
◇건국대 교육공학과 출신이다. 특수교사가 되려고 했나.
오빠가 지적 장애인이라 특수 교육 쪽에 관심이 있었던 건 맞지만 특수교사를 꿈꾸진 않았다. 막연히 교육 쪽에 종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중학교에서 사회 교생 선생님을 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현재 회사 직원 한 분이 SNS로 신인 배우 오디션 정보를 전해주셨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나와 결이 비슷한 회사이니 직원으로 같이 일해보고 싶은 것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배우에 도전했다. 코로나19 시기라서 연기 영상을 보내며 1, 2차 오디션을 봤다. 이후 직접 만나 3, 4차 오디션까지 진행하며 함께 하게 됐다. BH에서 오디션을 봤을 때 많은 분들이 계셨는데, 내 말에 많이 웃어주셔서 분위기가 정말 좋았고 그 덕에 긴장이 풀려 나다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오디션 제안을 받기 전까지 배우의 꿈이 전혀 없었던 것인가.
그렇다. 주변에 이쪽 일 하는 사람도 없었고 흔히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보니 나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배우를 꿈 꾼 적도 없었다. 다만 어릴 때부터 작품을 보며 울고 웃는 걸 좋아할 정도로 감수성이 풍부했다. 일상에서는 못 느끼는 큰 감정들을 작품을 통해 느끼고 공감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이후 현재 회사에 들어와서 연기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더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를 싫어한 건 아니었지만, 이 정도의 열정이나 욕심을 느낀 적은 없었다. 그래서 배우라는 직업에 욕심과 열정을 더 갖게 됐다.
◇갑자기 시작된 배우 생활, 겁나진 않았나.
부모님이 반대하실까봐 오디션 볼 때는 말씀도 안 드렸다. 마지막 오디션 전에서야 겨우 이 사실을 전했더니 부모님은 흔쾌히 '하고 싶으면 해봐' 하셨다. 또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대학교에서 교직원을 꿈꾸며 근로를 하고 있을 때였다. 그래서 근로 하는 사무실 선생님께 찾아가서 이 소식을 전했던 기억이 난다. 다들 너무 축하와 응원을 해주셔서 겁이 나기보다는 '내가 정말 이 일을 시작하네?' 같은 몽글몽글한 좋은 기분이 많이 들었다.
![홍화연 프로필 사진 [사진=BH엔터테인먼트]](https://image.inews24.com/v1/b07790e80ccf77.jpg)
◇'보물섬' 방송 이후 주변 지인들의 반응은?
'보물섬' 첫방송 날, 내 생일보다 지인 연락을 많이 받았다. 포스터도 처음 찍어봐서 주변에서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 '보물섬'을 이렇게 기다려줬구나 싶어 고마운 마음이었다. 직장에 다니는 친구들은 회사에서 '여은남 예쁘다'라는 동료들의 말을 듣고 '제 친구예요'라고 말한 적도 있다더라. 사인 부탁도 받아 봤다. 모두 처음 겪는 일이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는 무엇인가. 그리고 궁극적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내 성격이 밝은 편이라 장점을 잘 보여드릴 수 작품을 꿈 꿨는데, '보물섬'을 찍으며 무게 있는 캐릭터가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으며 새로운 모습과 장르에 대한 욕심을 갖게 됐다. 사극이나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도 찍어보고 싶다. 독립운동처럼 굳고 큰 의지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또 '보물섬'으로 감정적으로 휘몰아치는 경험을 했으니, 힐링할 수 있고 아기자기한 작품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뭐든지 좋다. 하하. 또 배우로서 홍화연을 떠올렸을 때 기분 좋아질 수 있는 건강한 에너지를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앞으로도 열심히 몸, 마음 건강하게 활동하겠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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