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전공의 파업 장기화로 인해 오랜 기다림 끝 시청자들을 만난다. '슬의생' 후예들인 고윤정 등 배우들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tvN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10일 오후 서울 신도림 라마다호텔에서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신원호 크리에이터와 이민수 감독,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정준원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했다.
![(왼쪽부터)배우 정준원-고윤정-강유석-신시아-한예지가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신도림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e2b05a7e198b9.jpg)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 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핀오프 드라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와 달리 이번에는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모든 순간을 다루는 산부인과를 주요 배경으로 한다.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연출이 아닌 크리에이터로 서는 건 처음이다. 책임자이자 아빠의 역할로 이해하고 과정을 쭉 지켜봤다"라며 "우리 애들을 예뻐해달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저희가 갖고 있는 세계관의 확장을 갖고 있는 분들도 많다. 산부인과 초년생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해서 스핀오프가 됐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이미 슬기로운 의사들이 더 슬기로워지는 이야기였다면, '언슬전은 '초년생들이 슬기로워지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청춘성장 메디컬이 키워드다"라고 설명했다.
'언슬전'의 키워드는 '성장'이다.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제가 PD를 처음 시작할 때 직업적인 소명의식이 있었을 리가 없다. 이 친구들도 눈앞에떨어진 미션을 처리하기 바쁜 1년차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을 것이다"라며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이어 "최근 콘텐츠에서 성장 서사가 없다. 살기 힘들다보니 차근차근 기다려지는 성장을 기다려주기보단, 극적인 성공을 보고 싶어한다"고 차별화를 이야기 했다.
![(왼쪽부터)배우 정준원-고윤정-강유석-신시아-한예지가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신도림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4a197ec829651.jpg)
이민수 감독은 "기존 시리즈가 있는 것을 가져가면서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율제병원인데 분원의 이야기로 변화를 줘봤다. 서투른 레지던트들을 내세우면서 기존 '슬의생' 분위기를 가져가면서 색다른 분위기를 주려고 했다"고 비교했다.
또한 산부인과를 배경으로 한 것과 관련 "산부인과가 출산을 다루고 있는 산과와 질병을 다루는 부인과가 있다. 오묘한 공간이다. 사회 초년생의 성장 서사가 어울려서 다양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는 고윤정(오이영 역)을 중심으로 신시아(표남경 역), 강유석(엄재일 역), 한예지(김사비 역), 정준원(구도원 역) 등 청춘 배우들이 출연한다. 고윤정과 강유석, 신시아, 한예지는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1년차 레지던트이며, 정준원은 4년차 레지던트로 이들의 구원자로 변신한다.
사시사철 딱딱한 얼굴과 영혼 없는 리액션의 오이영, 풀메이크업을 고수하는 패셔니스타 표남경, 전직 아이돌 출신 엄재일, 의국의 슈퍼모범생 김사비가 새내기의사로 분한다. 구도원은 무슨 일이 생길 때면 어김없이 나타났다가 상황이 해결되면 홀연히 사라지는 산부인과의 슈퍼맨이다.
앞서 스타들을 발굴했던'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였던 만큼 '언슬전' 역시 스타 탄생에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윤정은 "'슬의생'부터 '응답' 시리즈까지 재미있게 본 한 명의 팬이었다. 웅장한 세계관에 내가 한 명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신기하고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첫 주연을 맡은 'MZ 대세' 고윤정은 "촬영에 임해준 배우들 모두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하고 싶은 마음과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좋은 연출해주는 스태프 덕분에 노력한 만큼 더 잘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저보다 언니같고 선배 같은 친구들이라 의지하면서, 도와가면서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신시아는 "'마녀2' 이후로 공백이 있었는데 귀하고 소중한 작품의 일원이 될 수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감독님의 시리즈의 일환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꿈만 같고, '내게 이런 일이 또 올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정말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유석은 "모두 기뻤겠지만 소리 지를 정도로 좋았다. 오디션 끝나고 난 뒤 넌지시 들었는데 마음 속으로 엄청 소리 질렀다. 포효했다. '응답' 시리즈 보면서 자랐고, '저런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정말 감개무량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강유석은 극 중 애순과 관식의 아들이자 금명의 동생인 양은명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번 작품으로 상승세를 이어간다. 강유석은 "은명이가 의사가 됐다"라며" "은명이는 답답해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은쪽이'라고 하면서 '쟤 왜 저래?'라고 했다. 여기서는 밝은 에너지를 연기하는 인물이라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차이점을 이야기 했다.
오디션을 통해 합격한 한예지는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한다. 한예지는 "저도 신원호 감독님 작품을 보면서 자랐다. 제겐 연예인이었다. 1차 합격을 하자마자 제 인생의 업적을 이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준원은 "저도 너무 좋고 행복했다. 기적 같은 일이었다. 배우들이라면 모두가 참여하고 싶어하는 프로젝트다"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왼쪽부터)배우 정준원-고윤정-강유석-신시아-한예지가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신도림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9bccf528335ab.jpg)
케미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강유석은 "응애즈라고 불러주길 바란다. 산부인과에 '응애'하고 태어나기 때문에 '응애'라는 말을 많이사용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케미는 말할 필요가 없다. 캐릭터에 일치한다. 처음엔 안 친한 것이 필요했고 회차가 지날 수록 끈끈한다. 동기가 되어가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녹아든다"고 자신했다.
'슬의생' 시리즈 출연 배우들이 '언슬전'에 대거 특별출연한다. 99즈 5인방 조정석, 전미도, 정경호, 유연석, 김대명은 물론이고 시즌1에만 출연했던 안치홍 김준한이 깜짝 등장해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섭외 됐군요. '99즈'가 나온다고 한다"고 능청스럽게 이야기 한 뒤 "너무 흔쾌히 응해줬다. 부탁을 하고 말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신 크리에이터는 "정경호와 김대명은 '왜 매회 안 나오냐'고 했다. 너무 감사하게도 흔쾌히 응해줬다. 특별출연이라는 말을 쓰지 말고 출연자 크레딧에 넣어달라고 할 정도로 자기 작품처럼 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99즈' 배우들과 '언슬전' 배우들의 만남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현장에 와서 이 친구들을 많이 만나지는 못하기도 했고, 낯을 가린다. ('언슬전') 친구들이 다가가니 좀 친해졌다"고 말했다.
'언슬전'은 지난해 편성 예정이었으나,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 발표 후 전공의 파업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편성 시기가 1년 가까이 연기됐다. 등장들이 의료 현장을 이탈해 논란을 야기한 '전공의'라는 점과 의료 공백을 겪은 시청자들의 반감 정서는 '언슬전'이 넘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그런 환경이 아니었다면 이 자리에 안 있을 것 같다. 보호자 역할을 하다보니 자꾸 얼굴을 비추게 된다. 노심초사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신 크리에이터는 "대본을 내고 촬영을 하면서 중반 이후에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었고 지금도 모른다. 저희가 준비한 이야기들이, 즐겁게 콘텐츠 그대로 봐야 하는데 다른 논리로 비뚤어지게 보고 다르게 읽힐까 걱정됐다. 그래서 편성이 조금씩 미뤄졌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신 PD는 "만들어서 풀어내는 것까지 저희 몫이고, 물어뜯던 깨물어보던 시청의 시선은 보는 사람들의 몫이다. 처분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연출이면 여기까지 하겠지만, 제가 아빠라서 많이 봐달라. 배우들이 너무 고생했고 예쁘게 만들었다. 다른 이유로 못 보게 된다면 속상할 것 같다"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민수 감독 역시 촬영 중 의료계 파업 사태를 접하고, 타격이 없었냐는 질문에 "촬영 후반부에 이런 소식을 들었다. 현장 분위기는 전혀 타격이 없었다. 미리 계획된 것을 재미있게 촬영했다. 사회적 이슈 때문에 현장 분위기가 침체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처음엔 '슬기로운 의사생활' 젊은 버전일지 알았는데 완전히 다른 작품이다. 풋풋하고 설레는 청춘물이다. 제가 봤던 그 어떤 작품보다 상승곡선을 그리고 간다"고 작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tvN 새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오는 12일 밤 9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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