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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영화로 인생 배워" 이제훈, 행동하는 배우의 품격


(인터뷰)배우 이제훈, JTBC '협상의 기술' M&A 전문가 윤주노 役 열연
"로맨스 누구보다 원해, '안판석 사단' 인연 계속 이어가고파"
20주년 앞둔 이제훈 "신기하고 안 믿겨, 신뢰감 주고 싶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협상의 기술'을 무사히 끝낸 배우 이제훈은 '열일의 아이콘', '차기작 부자' 답게 '시그널2'와 '모범택시3' 촬영을 하고 있으며, 6월 영화 '소주전쟁'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매니지먼트 대표이기도 한 그는 회사를 이끌기 위해 "절대 쉴 수 없다"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좋은 영화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본인이 출연하지 않고 인연이 없더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SNS 홍보, GV 참석 등 참 열심히 행동한다. 말로만 "영화 많이 봐달라", "극장을 살려달라"라고 하지 않는 것. 여기에 작품을 보는 안목도 좋다. 늘 모든 일에서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결과까지 만들어내니 이제훈을 신뢰할 수밖에 없다.

지난 13일 종영된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연출 안판석, 극본 이승영)은 전설의 협상가로 불리는 대기업의 M&A 전문가 윤주노(이제훈 분)와 그 팀의 활약상을 담은 드라마다.

배우 이제훈이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컴퍼니온]
배우 이제훈이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컴퍼니온]

이제훈은 산인 그룹의 11조 원 조달 프로젝트에 투입된 윤주노 팀장 역을 맡아 김대명, 안현호, 차강윤과 한 팀을 이뤘다. 산인 그룹은 11조 원이라는 엄청난 부채를 갚고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M&A 팀 팀장 윤주노의 주도로 산인 건설을 매각하고 이커머스 진출에 도전하며 변혁을 꾀했다.

협상계의 백사(白蛇)라는 수상한 별명과 백발의 강렬한 비주얼로 수많은 소문을 몰고 왔던 윤주노는 과거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산인 그룹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인물. 윤주노의 직속 상사였던 CFO(최고 재무 관리자) 하태수(장현성 분)를 비롯해 회장 송재식, 사모엘 펀드 사람들 모두 윤주노를 몰아내기 위해 혈안이 됐다.

최종회에서는 윤주노가 친형을 죽음으로 몰고 간 점보 제약 주가 조작 사태의 진실을 밝히고 범인들을 응징하며 윤주노다운 복수에 성공했다. 하지만 방송 말미 하태수가 사모엘 펀드 임원으로 돌아오면서 아직 끝나지 않은 윤주노와의 대결을 예고해 시즌2 가능성을 열어놨다.

짜릿한 전개에 '협상의 기술'은 수도권 11.3%, 전국 10.3%로 두자릿수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또 한 번 이제훈의 저력이 통했다는 의미. 이에 이제훈은 14일 종영 인터뷰를 통해 '협상의 기술'을 마친 뿌듯하고 감격 가득한 소회를 전했다. 다음은 이제훈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평소 주식 투자에 관한 관심은 어떤 편인가?

"업앤다운이 있다. 예측할 수가 없다. 어떻게 해야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는지, 과거를 통해 학습된 것이 있으니까 위기를 기회로 생각한다."

배우 이제훈이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컴퍼니온]
배우 이제훈이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컴퍼니온]

- 백발 분장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너무 힘들었다. 특수분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세팅 소요 시간이 3시간 내외로 왔다갔다 했다. 그런 모습을 제가 이질감 없이 만들 수 있으려면 제 나이가 70~80대가 되면 자연스러울 수 있는데, 지금 제 나이로는 구현하기 불가능하다. 그렇게 분장을 통해 만들어서 윤주노를 표현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고 애정이 많이 간다. 그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준 분장팀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저는 3시간 동안 그냥 앉아서 버티면 되는데, 너무나 세심하게 만들어주셨다. 클로즈업됐을 때도 이질감이 생길 수 있는 것을 후반 작업으로 디테일하게 만져주셨다. 많은 분이 노력해주신 결과로 만들어진 윤주노가 소중하고 감사하다."

- 김대명 배우와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어땠나?

"'슬의생'에서도 포근하면서도 따뜻한 모습이 있는데 실제 모습과 괴리감이 없다. 좋은 형이자 선배이자 동료다. 윤주노가 극에선 팀장이지만, 현실에선 대명 선배님이 촬영할 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는 분이었다. 안 계셨으면 큰일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웃기 바쁘고 수다 떨면서 편하게 있을 수 있었던 건 대명 선배님을 비롯해 차강윤, 안현호 배우까지 다 잘했기 때문이다. 사근사근하고 편하게 해주니까 팀이 가족 같다는 생각이 들게끔 해줬다. 연기할 때도 너무 편했다. 에피소드에 따라 출장도 많이 갔는데, 갈 때마다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즐겼다. 애틋하고 고마운 존재다."

- '탈주' 인터뷰 당시 '협상의 기술'을 촬영하고 있어서 몸 쓰는 것보다 '구강액션'이 너무 어렵다는 얘기를 했었다. 지금은 반대로 '시그널2'와 '모범택시3'를 촬영하면서 액션을 많이 하고 있다. 생각의 변화가 있나?

"사람은 익숙함과 편안함을 원하고, 학습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탈주' 찍을 때 '몸 쓰는 거 못하겠다, 앉아서 이야기하는 거 하면 수월하게 하겠다'라고 했는데 막상 '협상의 기술'을 하니까 어려운 것이라고 느끼며 말을 줄이고 움직이면서 액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시그널2'와 '모범택시3'를 함께 찍다 보니 '협상의 기술' 현장이 그리워진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사람의 본성인 것 같다."

- 최근 장르물을 많이 하고 있는데 멜로, 로코 장르에 대한 소망은 유효한가?

"로맨스를 그 누구보다 원하는 배우가 저다. 소리치며 외치고 있다. 대본 검토도 하는데 인연이 닿지 못해서 매우 답답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간절히 원하면 만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어느 장르보다 간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배우 이제훈이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컴퍼니온]
배우 이제훈이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주)비에이엔터테인먼트, SLL,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 안판석 감독님이 멜로에 특화된 분이라 혹시 기대하는 바가 있나?

"이번 작품을 통해 제가 '안판석 사단'과 인연을 맺어서 기대가 상당히 크다. '안판석 사단'이 계속 이어져 가는 것을 보면서 저도 인연을 맺었기 때문에 감독님이 또 다른 작품을 연출하실 때 저를 떠올려주시면 좋겠다. 멜로면 더할 나위 없겠다는 생각을 한다."

- 최근 인터뷰마다 멜로, 로맨스에 대한 바람을 피력해왔는데 마음에 드는 작품이 없었던 건가?

"제가 '다른 건 안 하고 사랑 이야기만 할 거야'라고 하면 좀 더 빨리 만날 텐데, 제안 오는 작품이 있어도 시기가 안 맞는 경우가 많다. 제 몸이 두 세계면 멜로까지 할 텐데 하나밖에 할 수 없는 특수성 때문에 빠르게 다가오지 못했던 것 같다. 제발 다음 작품은 부디!"

- 배우이자 소속사 대표이기도 하다. 달라진 점도 있을 것 같다.

"배우로서의 입장을 피력해오다가 2021년 회사를 설립한 후에는 회사 입장에서 생각을 많이 한다. 작품이 끝나면 몰입하고 고생한 나에게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촬영 끝난 다음 날 여행을 간다거나 여유를 가졌다면, 회사 설립 후에는 할 일이 더 있다면 할 수 있으니 얘기해달라고 한다. 그래서 거의 쉬지를 못했다. 감사하고 운이 좋게 일을 끊임없이 할 수 있어 계속 달렸다. 그래도 '협상의 기술' 마치고 후속 작품 크랭크인이 좀 밀려서 준비할 시간과 여유가 생겨서 개인적인 시간을 짧게나마 가져서 좋았다."

- 매니지먼트 대표가 된 것에 대해 혹시 후회한 적도 있나?

"반반이다. '이걸 왜 했을까?' 싶다가도 '여태까지 잘해왔네, 대견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불확실한 미래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나는 평생 배우 할 것'이라는 목표와 바람이 있었다. 도전적인 입장에서 밀고 나갔고, 저뿐만 아니라 같이 하는 배우들도 생기고 회사 식구도 늘어나서 제가 일을 하지 않으면 유지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안정적이지 못한 거다. 제가 처음 회사를 세팅하고 만들었을 때 고정비가 있는데, 임금 상승과 늘어나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겠다는 예상이 되더라. 그래서 제가 부득이하게 쉬게 되었을 때, 직원들 월급을 못 주는 상황이 된다. 그렇게 되지 않게 시스템을 만들려고 했다. 지금은 반 정도 와있는데, 배우로 왕성하게 일을 해야지 회사가 좀 더 미래 지향적일 수 있다. 그래서 향후 2~3년은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함께 해주는 회사 식구들이 저를 믿고 지지해주셔서 제가 더 열심히 꿈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것 같아 고맙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 내년이면 배우 생활 20주년이 된다. 소회가 어떤가?

"신기하고 믿기지 않는다. 내년에 보여드릴 작품이 있어서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20주년이라는 것을 자축할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하게 작품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사람, 신뢰감을 주고 사랑받는 배우이길 원한다. 20주년이라는 의미와 무게감에 감사하기 때문에 그걸 이어갈 수 있게 더 많이 노력하겠다."

배우 이제훈이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컴퍼니온]
배우 이제훈이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컴퍼니온]

- 정말 쉼 없이 일을 하고 바쁜 와중에도 다양한 작품을 보고, 특히 자신이 출연하지 않은 영화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관심을 독려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최근엔 '위플래쉬' GV에도 참여했고, 평소에도 영화계 발전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에 영화관 측에서도 이제훈 배우의 행보를 높게 평가하는데, 이렇게 진심으로 임할 수 있는 힘, 이유는 무엇인가?

"영화를 보면서 배우를 꿈꿨고, 지금까지 배우를 해오고 있다. 제가 가장 즐겁고 행복한 순간과 공간을 여쭤보신다면 극장 안에서 좋은 작품을 보는 것이다. 좋은 작품을 봤을 때 시공간을 떠나서 그 세계에 빠져들어 여러 감정을 느끼고, 인생을 배울 때가 많다. 그것이 자양분이 되어 앞으로의 배우 행보에서 힘과 에너지를 얻는다. 또 좋은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자극받아 더 잘하고 싶고, 저 또한 희로애락과 감동을 주고 싶어진다. 극장과 영화의 힘은 무한한 것 같고, 그래서 본능적으로 찾게 된다. 요즘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 횟수나 온도가 예전보다 뜨겁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영화와 극장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한 영향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저에게 행복을 주는 존재들이다. 감정을 공유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투영되어 홍보하는 거다."

- 쉼 없이 작품을 하고 있고 캐릭터마다 강렬한 지점이 많은데, 캐릭터에서 잘 빠져나오는 편인가?

"새 작품을 통해 이전 작품을 덜어내는 것 같다. 그렇게 캐릭터를 거치면서 저를 채우고 완성해가는 것 같다. 너무나 흥미롭고 재미있는 건 캐릭터를 통해 체화되고 배우는 것이 있다. 작품과 캐릭터가 인간 이제훈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이 흥미롭다. 자유로우려고 노력하지만 제가 쌓아온 필모그래피가 인생이 되더라. 새로운 모습과 다양함으로 탈바꿈되기를 원하지만, 필모그래피가 영향을 미쳐서 다음을 선택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특히 윤주노로 많이 배웠고 그래서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의 인생에서 더 많이 깊어지고 그릇이 넓어질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그리고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더 깨부수고 펼치면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40대 배우로서의 목표가 궁금하다.

"제가 좀 더 어려서 도전적으로 할 때는 주어진 것만 하더라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지'만 생각했다면, 지금은 주목도나 작품 롤에 있어서 책임감과 무게감이 주어지다 보니 부담이 될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통해서 배우로서 해오던 것 그 이상의 것을 시청자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망이 있다. 여태까지 쌓아온 것이 있지만 그것을 차치하고 계속 도전하고 싶은 사람이길 원한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많은 것을 도전하고 싶고, 40대엔 큰 에너지와 왕성한 모습을 계속해서 증폭시키고 싶다는 생각과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운이 좋게 시리즈 장르물을 연달아 할 수 있어서 그게 고무적이면서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한다. 10년 만에 '시그널' 후속작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대감이 크다. '모범택시'도 한국 드라마가 시즌3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과 시즌4까지 나올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시즌1, 2보다 더 잘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다. 기존에 본 것보다 업그레이드되고 더 재미있고 신나고 통쾌한 사이다 드라마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촬영을 하고 있다. 더 많이 노력하고 있다. 지금 저의 필모그래피를 봤을 때 프라임타임처럼 보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시간이 지났을 때 이것이 고점이 아니라 '계속 상승하는 이야기, 가능성을 가지고 펼쳐지는구나', '더 어떤 걸 보여줄까' 하는 궁금증과 기대가 되는 배우이길 바라다. 40대는 그렇게 꽉 채운 이제훈의 모습으로 그려지길 희망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50대가 되었을 때 40대를 돌아보며 그렇게 바라보고 싶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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