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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 발산' 이다영 "이재영과 함께 못해 아쉬워요"


남자부 세리머니상 공동수상…전광인·정민수도 톡톡 튀어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최우수선수(MVP)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코트 안과 관중석에서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이다영(현대건설)이 올스타전에서 또 다시 통통 튀는 매력을 보여줬다.

이다영은 지난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17시즌 NH농협 V리그 올스타전에서 세리머니상을 받았다.

이다영은 쌍둥이 언니 이재영(흥국생명)과 함께 프로 입단 때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소속팀에서 주전이 아닌 백업 세터 역할을 맡고 있지만 올스타전 만큼은 그가 주인공이 됐다. 신인 시절 처음 나선 올스타전에서부터 눈에 띄었다.

코트 안팎에서 댄스 실력을 유감없이 보였고 주눅들지 않은 세리머니를 자랑했다. 올스타전에서 남자부의 경우 전 현대캐피탈 수니아스(캐나다)가 세리머니의 아이콘이라면 여자부는 이다영이 그렇다.

그는 이번 수상으로 올스타전에서 유일하게 3회 연속 세리머니상을 받은 선수가 됐다. 이다영은 "올스타전은 정규시즌 경기와 달리 부담이 전혀 없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웃었다.

세리머니상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 그는 공식 인터뷰에서 "받을려고 한 건 아니지만 솔직히 받고는 싶었다"고 당당히 얘기했다, 이날 유관순체육관을 찾은 팬들은 이다영과 황택의(KB손해보험)의 커플 댄스까지 볼 수 있었다.

이다영은 "(황)택의와는 어린 시절부터 잘 알았다"며 "올스타전 전날(21일) 춤을 맞춰봤다. 택의가 추고 싶다고 해서 준비했다"고 세리머니가 나온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너무 나만 춤을 추는 것 같아 나중에는 자제했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아쉬움도 있었다. 원래는 이재영과 함께 따로 준비한 세리머니가 있었다. 그러나 이재영은 지난 20일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왼 발목을 다쳤다. 이때문에 결국 올스타전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다영은 "함께 했다면 정말 완벽했을텐데 (이)재영이가 다쳐서 정말 안타깝다"고 했다.

이다영은 올스타전에서 색다른 경험도 했다. 남자부 경기에 나와 토스를 했다. 공식 기록에는 남지 않지만 이다영은 남자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뛰었다. 그는 "토스를 평소보다 높게 올렸다. 남자선수들은 키가 컸고 또 네트 높이도 다르다. 긴장을 많이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자부 세리머니상을 공동수상한 전광인(한국전력)과 정민수(우리카드)도 이다영 만큼이나 튀는 행동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전광인은 "이제는 인정할 때가 됐다"며 "MVP보다 더 값진 것을 얻었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올스타 본경기 중간 행사로 진행된 팬들이 꼽은 '이상형 월드컵'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전광인은 지난 시즌 올스타전에서도 이상형 월드컵에서 1위에 올랐다. 문성민(현대캐피탈) 김요한(KB손해보험) 한선수(대한항공) 등 V리그를 대표하는 미남 스타들을 모두 제쳤다. 그는 "형들은 이제 인정해야 한다. 2년 연속으로 나에게 무참히 밀렸다"고 웃었다.

전광인은 "세리머니는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어떤 것이 적당할까 생각해봤다"며 "빅뱅이 부른 '에라 모르겠다'안무는 내가 따라하기에는 정말 고난도였다. 팀 고참인 윤봉우 형이 원래 끼가 많은데 오늘(22일) 너무 조용하시더라"고 다시 웃었다.

정민수는 "공격을 하느라 정말 힘이 들었다"고 했다. 리베로인 그는 정규시즌 경기에서 볼 수 없는 후위 공격과 오픈 공격을 올스타전에서 연달아 시도했다.

그는 "준비한 세리머니가 있었는데 공격 득점을 못 내서 아쉽다"며 "그런데 공격은 정말 힘들더라. 시도한 공격을 수비가 다 받아 올려서 그렇다. 힘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민수가 교체돼 벤치로 오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휴대용 산소호홉기를 대주며 어깨를 토닥거렸다.

정민수는 "최 감독이 신경도 써주시고 그러니 기분은 좋더라"고 웃었다. 선수들은 이제 올스타전 유니폼을 벗고 다시 소속팀 유니폼을 입는다. 짧은 휴식기를 끝낸 뒤 V리그는 26일부터 5라운드 일정에 들어간다. 다시 치열한 순위경쟁이 시작된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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