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오는 5월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앞둔 신태용호가 포르투갈 전지훈련에서 강력한 주사 한 방을 맞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2일 오전(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아카데미아 스포르팅에서 열린 스포르팅CP B팀(2군)과의 연습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이승우(FC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동점골을 넣었지만, 후반 집중력이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내리 두 골을 허용해 패했다.
지난 1월 17일부터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1차 훈련을 시작하며 이날 스포르팅CP전까지 총 네 차례 연습 경기를 치른 신태용호는 2승 1무 1패의 성적을 거뒀다. 에스토릴 U-20 팀에 5-0으로 이긴 뒤 포르투갈 U-20 대표팀과 1-1, 히우 아베 U-20 팀에는 3-2로 승리했다.
스포르팅전은 포르투갈 U-20 대표팀과의 맞대결과 함께 이번 전지훈련의 핵심 경기였다. 신태용호의 윤곽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내용과 결과 모두에 관심이 집중됐다. 3~4살 더 많은 성인팀과의 경기라는 점에서 한계와 기대를 모두 확인하는 경기였다.
신 감독은 4-1-2-3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공격적인 전술을 내세웠다. 전방 스리톱에 이승우-조영욱(고려대)-백승호(FC바르셀로나 B)가 자리 잡고 공격 2선에 이상헌(울산 현대)-한찬희(전남 드래곤즈)가, 중앙 미드필더에 이승모(포항 제철고)가 섰다.
수비라인에는 우찬양(포항 스틸러스)-정태욱(아주대)-이정문(연세대)-윤종규(FC서울)가,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고려대)이 꼈다.
좌우 측면 수비수들을 상대 수비라인과 동일 선상에 전진하게 할 정도로 극단적인 공격을 시도한 신태용호는 공격을 잘 풀어갔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전방으로 공격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고 39분 우찬양이 스포르팅 공격수의 개인기에 벗겨지면서 실점했다.
그래도 만회는 빨랐고 42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한찬희가 올린 프리킥이 이승모의 머리에 연결됐고 떨어진 볼을 자리를 잘 잡고 있던 이승우가 잡아넣었다. 장신 사이로 절묘하게 공간을 찾아간 이승우 특유의 동물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후반 시작 후 신 감독은 이상헌을 빼고 좀 더 공격적인 김정민(금호고)을 넣으며 철저히 실험했다. 그런데 측면 뒷공간이 계속 뚫렸고 이 공간으로 12분과 17분 두 골을 연이어 내줬다.
이해하기 어려운 집중력 저하가 이어지면서 신태용호는 전반과 180도 다른 경기를 했다. 그래도 신 감독은 하승운(연세대), 임민혁(FC서울) 등을 투입하며 선수들의 기량 점검에 집중하며 패배의 과정을 지켜봤다.
대표팀은 5일 한 차례 더 연습 경기를 치른 뒤 7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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