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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남자' 조주영, 이 악물고 '영플레이어상' 도전


유스 금호고 출신 유망주…유럽 전훈서 한계 체험하며 예열 중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광주FC는 최선참 이종민(34)을 제외하면 모두가 20대 초·중반이다. 젊은피를 앞세운 남기일 감독의 축구가 빛을 내는 이유다. 지난해 신인 윤보상(24), 이민기(24), 홍준호(23) 등으로 재미를 봤다.

공격수 조주영(23)도 나름대로 터졌다면 터졌다고 볼 수 있다. 아주대 출신의 조주영은 지난해 4월 17일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패트리어트 정조국(강원FC)의 공백을 제대로 메웠다.

당시 전남전은 프로 데뷔전이었다. 남 감독의 과감한 기용이었다. 그는 데뷔전 데뷔골이란 쉽지않은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주로 조커로 활용됐고 9월 11일 상주 상무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1-0 승리에 기여했다. 총 15경기를 뛰면서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평범한 기록이지만 특정 선수에게 의존면서 다른 자원을 조금씩 활용하는 시민구단의 공격수라는 특수성을 생각하면 나쁘지도 않다.

해가 지나고 조주영은 프로 2년차 공격수 신분이 됐다. 정조국이 강원으로 이적하면서 조주영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졌다. 물론 남 감독이 포르투갈 알가르베 지방의 포르티망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외국인 공격수 찾기에 골몰하고 있어 아직 완벽하게 주전 자격을 갖췄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열심히 훈련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조주영은 이를 갈고 있다. 전지훈련 중 치른 오스트리아 빈(오스트리아, 1-2 패), 데브레첸(헝가리, 2-1승)과의 연습 경기에서는 모두 골을 넣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단골 출전팀을 상대로 해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축구 시작 후 유럽에서의 훈련은 처음이다. 모든 것이 새로운 조주영이다. 그는 "유럽은 처음 와봤다. 멀리 왔는데 하나라도 더 배우고 가고 싶다. 상대 선수들의 피지컬이 대단하다. 확실히 K리그랑 다른 부분이 있어서 그런가 새롭다. 뭔가 더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더 강하게 부딪히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샴록 로버스(아일랜드)전이 그랬다. 샴록은 거친 경기는 기본, 강한 투쟁력으로 얌전했던 광주를 자극했고 2-1로 이겼다. 선발 출전했던 조주영은 "정말 우리랑 다르더라. 샴록이 축구를 하는 것인지 싸우려는 것인지 몰랐지만, 또 다른 느낌이더라. 한국에서는 이렇게 하면 됐는데 여기 와서는 너무 긴장한 것인지 아니면 상대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제대로 되지 않더라"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5일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전에서는 후반 교체로 나서 상대 수비진을 경험했다. 매 경기가 배움의 연속이다. 오는 7일에는 포르투갈 최강 벤피카 1군 리저브팀과 싸운다. 그는 "연습경기도 그렇고 숙소에서 TV로 유럽 빅리그를 많이 보고 있는데 내가 뭐가 부족하고 뭘 해야 하는지 많이 생각하게 되더라. 하지 않으면 답이 없더라. 실패해도 해보고 있다"며 육체적, 정신적 발전이 모두 이루어지고 있다며 포르투갈 전지훈련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정조국에게 찰싹 붙어서 하나라도 더 얻어내려고 했다는 조주영은 "옆에서 보는데 정말 슈팅 타이밍이 좋더라. 어떻게 하면 저런 동작이 가능한지 최대한 빼내려고 했었다"라고 웃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절실하다. 광주의 대표 골잡이가 되고 싶은 마음이 큰 조주영은 좀 더 과감한 공격을 시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는 "지난해는 기회가 생겨도 슈팅을 주저하고 동료에게 줬는데 올해는 내가 직접 해결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연습경기에서 옆에 동료가 더 좋은 기회가 있어서 슈팅을 해본다"라며 달라지려는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23세 이하와 프로 3년 차 미만만 수상 가능한 신인상 격인 영플레이어상도 끌린다. 그는 "올해가 내게는 영플레이어상을 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노력을 앞세워 상에 도전하겠다"라며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광주 유스 금호고 출신인 조주영은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더 뛰고 싶다. 올해도 공격수 나상호, 미드필더 임대준, 골키퍼 박형민이 우선지명으로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후배들이 오면서 내가 선배가 됐다. 책임감을 느끼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 애를 쓰겠다. 감독님께도 이를 악물고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 정말 고생하시는데 이에 대해 보답을 하고 싶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지난해 자신이 뛰었던 경기를 모두 다시 돌려봤다는 조주영은 "생각보다 슈팅 수가 적었다. 축구는 골이고 최전방 공격수는 과감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를 악무는 것은 기본이다. 기회가 오면 해결을 해야 한다. 상대에 막혀도 과감하게 도전을 하겠다"라며 강한 의지를 다졌다.

광주는 매년 주요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고 있다. 강등 후보 1순위로 늘 꼽히지만 살아남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광주가 쉬운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광주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이라는 것을 다른 구단이 다시 한번 알 수 있도록 보여주겠다. 공격포인트가 4개였지만 올해는 두 자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남다른 각오를 한 번 더 나타냈다..

조이뉴스24 포르티망(포르투갈)=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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