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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욱 "원포인트 서버보다 세터가 어렵다"


삼성화재 기사회생…우리카드전 승리에 일조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중위권 순위경쟁과 봄배구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삼성화재는 지난 7일 안방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이기며 한숨을 돌렸다.

마지막 5세트는 듀스까지 이어지는 접전이었다. 삼성화재의 승리 주역은 좌우쌍포로 제역할을 한 타이스(네덜란드)와 박철우다. 둘은 각각 36·27점씩을 올리며 해결사 노릇을 했다. 하지만 세터 이민욱도 뒤를 잘 받쳤다.

그는 우리카드전 만큼은 주전 세터 유광우 못지 않은 경기 운영 능력을 보였다. 이민욱은 1세트를 웜업존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2세트 초반 코트로 투입됐다.

삼성화재가 3-5로 우리카드에 끌려가던 상황, 유광우와 교체돼 코트로 나섰다. 이민욱은 이후 주전세터 역할을 맡으며 81차례 토스를 시도해 공격 연결 49회를 기록했다. 단순하게 세트 성공률만 따져도 60.49%로 높았다.

임도훈 감독은 이민욱 투입이라는 승부수를 일찍 던진 셈인데 결과적으로 그 카드가 잘 맞아떨어졌다. 이민욱은 프로 3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소속팀에서 역할은 한정됐다. 같은 포지션에 유광우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어서다.

그는 2014-15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지명받았지만 주목을 받은 이유는 따로 있다. 한선수(대한항공)의 뒤를 이을 차세대 세터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는 이민규(OK저축은행)의 친동생으로 더 알려졌다.

삼성화재에서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자주 나왔다. 하지만 우리카드전 만큼은 달랐다. 랠리 사이에 세트 범실도 나오긴 했지만 이제는 베테랑이 된 유광우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안정된 토스워크를 선보였다.

이민욱은 "그래도 떨리긴 했다. 역시 세터로 나오는게 좀 더 힘들긴 하다"며 "접전 상황에서는 다른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았다. '박철우 형과 타이스가 잘 때릴 수 있는 공을 보내자'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서브리시브가 잘 된 공보다 2단 연결을 해야 할 상황이 더 많았지만 이민욱은 "더 단순하게 생각을 했다"고 얘기했다. 상황이 어렵거나 핀치에 몰릴 때는 다른 묘수를 찾기 보다 정공법이 통할 수 도 있는 것이다.

그는 서브에이스 하나를 포함해 과감한 패스 페인팅도 한차례 성공했다. 그럴 때마다 팀 동료들은 이민욱의 머리를 격하게 쳤다. 힘을 더 내고 좋은 플레이를 했다는 의미다.

이민욱은 우리카드전에서 정말 많이 맞았다. 그는 "경기가 워낙 접전으로 흐르다보니 기억도 잘 안난다"고 웃었다. 서브 성공시 한팔을 드는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이민욱은 "(박)철우 형이 마음에 든다고 해서 서브 득점이 나오면 그렇게 한다"며 "소극적인 세리머니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이민욱이 우리카드전에서 제몫을 했지만 삼성화재에선 유광우가 여전히 주전 세터다. 이민욱은 "오늘(7일)만큼은 내가 (유)광우 형보다 좀 더 많은 시간을 뛰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장 출전시간에 대한 욕심은 없다"며 "어떤 상황이든 팀 승리에 도움을 주고 싶고 코트에 단 몇 초만 나오더라도 힘을 보태는 것이 내가 맡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대전=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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