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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김태영·이운재 코치 합류 효과 '눈에 보이네'


역할 분담으로 서정원 감독 부담 줄면서 능률적인 지도 가능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수원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태영(47), 이운재(44) 두 코치를 영입했다. 수비와 골키퍼 강화를 위한 보강이었다. 기존의 이병근(44), 최성용(42), 고종수(39) 코치까지 포함해 서정원(47) 감독 체제가 완성됐다.

무엇보다 2002 한일월드컵 주역으로 4강 신화에 수비로 공헌한 김태영 코치의 합류가 가장 반갑다. 김 코치는 수원 출신이 아니지만 빠르게 팀에 녹아들면서 선수단과 일체감을 형성하고 있다.

김 코치는 이병근 코치와 함께 수비진 조련에 집중하고 있다. 서 감독이 전환을 시도하는 플랫3 수비라인의 핵심 역할을 하는 중이다.

지난해 수원은 팀 최다실점 2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동시에 팀 창단 후 가장 많은 18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부분이 1점차 승부를 지켜내지 못했던 결과다. 후반 막판 체력 저하와 정신력 부족이 동시에 찾아오면서 일어난 일들이었다. 멘탈 교육까지 받았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그러나 김 코치가 선수들에게 강한 목표 의식을 심어주면서 수원 수비도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페인 마르베야 전지훈련에서 가장 바쁜 인물 중 한 명이 바로 김 코치다. 각종 수비 강화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쉴 틈이 없었다. 훈련 막판에서야 낮잠을 한번 잘 정도로 24시간을 꽉 채워 활용했다.

선수들의 하체 근육 강화를 위해 숙소 인근 해변의 백사장 런닝도 고안했다. 지난해는 같은 장소에서 아침 식사 전 해변 산책로 런닝을 했다면 올해는 백사장으로 변경됐다. 조금 더 힘든 상황에서 뛰어 하체 발달에 도움이 되겠다는 의도다.

맏형이자 중앙 수비수인 이정수는 "김태영 쌤(선생님)이 합류하면서 팀이 좀 더 나아진 느낌이다. 확실히 중심을 잡아주면서 서 감독님을 조금 더 여유롭게 만들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김 코치의 현역 시절과 같은 포지션인 스토퍼를 보는 구자룡도 "정말 촘촘하게 가르쳐주신다"라고 말했다.

김 코치와 함께 이병근 코치도 수비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코치는 지난해 수비가 많이 흔들렸던 것에 대한 부채의식이 있다. 선수들을 꼼꼼하게 살피면서 상황에 따른 맞춤 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성용 코치는 피지컬 코치 역할을 병행하고 있다. 선수들의 몸 관리를 위해 상황별, 시간별 훈련으로 최상의 상황 유지에 애를 쓰고 있다. 볼 돌리기 훈련의 술래로 들어가는 등 훈련의 재미 유지에 도움이 되고 있다.

고종수 코치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무게감 대신 즐거운 분위기를 이끄는 역할이다. 장난을 많이 치면서도 자신이 현역 시절 보여줬던 실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하고 있어서 선수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

수비와 연계 되는 이운재 골키퍼 코치는 지난해 약점으로 지적 됐던 골키퍼진의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의 상징이었던 신화용이 수원 유니폼을 입으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기 시작했다. 조용했던 신화용의 경쟁자 앙형모가 연습 경기 내내 목이 아플 정도로 소리를 지르며 수비라인을 독려하는 등 변화가 감지 된다.

이 코치는 "상대의 모든 공격을 막기는 어렵다. 다 하기 어렵다면 그중에서 딱 한 번만 막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도 자율적인 부분을 보장하고 있다. 스스로 부족함이 있다면 보강 운동을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열린 자세로 선수들을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튼튼한 코치진과 함께 하며 공격진 조련에 좀 더 신경을 쓰면서 전체 틀을 잡는데 힘이 생긴 서 감독은 한결 즐겁다는 반응이다. 그는 "우리 코치진들이 역할을 분담하면서 좀 더 체계적인 지도가 가능해졌다. 훈련 내내 긴장감 유지가 보인다"라며 "희생하며 노력한 성과가 나중에 꼭 나왔으면 한다"라고 답했다.

조이뉴스24 /마르베야(스페인)=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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