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즌' 감독 "한석규, 한번도 본 적 없는 모습…200% 해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영화 '프리즌'의 나현 감독이 배우 한석규와 김래원을 캐스팅한 배경을 밝혔다.

14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프리즌'(감독 나현, 제자 큐로홀딩스)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나현 감독과 배우 한석규, 김래원, 정웅인, 조재윤, 신성록이 참석했다.

'프리즌'은 밤이 되면 죄수들이 밖으로 나가 완전범죄를 저지르는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익호(한석규 분)는 그 안의 왕이자 권력 실세로 군림한다. 검거율 100% 전직 경찰 유건(김래원 분)이 뺑소니, 증거인멸, 경찰 매수의 죄목으로 입소하고 익호는 유건을 새로운 범죄에 앞세운다.

극 중 각각 익호와 유건을 연기한 한석규와 김래원은 나현 감독이 원했던 캐릭터의 모습을 그려낸 출중한 배우들이었다. 기존 이미지와 180도 다른 캐릭터를 시도한 한석규에 대해선 "영화 전체를 압도하는 안타고니스트를 만들고 싶었다"며 "이걸 누가 할지 문제였는데 과감하게 한석규를 떠올렸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기존 이미지가 있지 않나. '신뢰감을 주는' '젠틀하고 중후한' 등과 달리 이면의 이미지를 끄집어내 한번도 본 적 없는 모습을 보여주자 생각했다"며 "영화를 보면 익호 역의 카리스마에 압도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배우 입장에서 쉽지 않은 모험이었을텐데 감독 입장에서 200% 해냈다 생각한다. 퍼펙트했다"고 큰 만족감을 표했다.

나현 감독은 유건 역 김래원의 열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날 공개된 제작기 영상에는 때로 고통스러운 얼굴로, 때로는 애교 넘치는 표저으로 '한 번 더 갈게요'라는 말과 함께 다시 촬영을 제안하는 김래원이 모습이 담겼다. 감독은 '한 번 더'를 요구한 김래원의 모습이 만족스러웠다고 답했다.

감독은 "김래원의 '한 번 '더는 감독 입장에서 너무 좋았다. '오케이' 했는데도 한 번 더 한다고 하면 안 된다고 할 이유가 없다"며 "그 '한 번 더'로 찍은 장면이 제가 한 것보다 잘 나온 것이 제법 있어 본편에서 쓰이기도 했다"고 답했다.

또한 감독은 "김래원은 이 영화의 엔진과 같은 배우다. 이렇게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가 없다"며 "터프가이의 면도 있지만 멜로 주인공으로서의 다양한 매력도 있으니 캐릭터와 딱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건은 아주 외향적이고 '똘끼' 충만한 형사이고 깊은 속을 가졌다. 강도 높은 액션 연기까지 단연 김래원이었다. 어렵게 캐스팅했다"고 알렸다.

영화는 오는 3월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