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이쯤되면 최태준 생존일기가 아닐까. '미씽나인'이 거듭된 위기 속에서 살아남는 불사조 최태준을 그려내며 개연성을 잃고 헤매고 있다. 고구마 전개에 시청자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극본 손황원/연출 최병길) 9회 방송에서는 드디어 무인도를 벗어나게 된 조난자들의 탈출기가 그려졌다. 모처럼 사이다 전개가 펼쳐지는가 싶더니 막판에 최태호(최태준 분)이 또 기적처럼 배에 숨어든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서준오(정경호 분), 라봉희(백진희 분)를 비롯해 정기준(오정세 분), 하지아(이선빈 분), 황재국(김상호 분), 태호항(태항호 분)의 무인도 생존기가 지속됐다. 이들은 무전기를 통해 한 배의 선원들과 연락이 닿았다. 배가 기적처럼 섬에 정박했다
절벽에서 떨어져 죽은 줄 알았던 최태호는 살아있었다. 황재국 등이 배를 발견한 그 순간, 최태호는 홀로 있는 하지아를 납치했고, 하지아를 찾으러 온 정기준을 칼로 위협했다. 김기자의 도움을 받아 하지아와 정기준은 도망 쳤지만, 김기자는 최태호로 인해 결국 목숨을 잃었다.
김기자를 제외한 무인도 생존자들은 급박한 순간 속에서도 서로를 기다리고 도우며 우여곡절 끝에 배에 올라탔다. 배를 타고 섬을 떠나는 조난자들은 드디어 살아나갈 수 있다는 기쁨과 홀가분함, 애잔함 등 다양한 표정이 얽혔다.
그러나 무인도 탈출은 예상치 못한 전개로 흘러갔다. 방송 말미에서 배를 덮친 거친 풍랑과 함께 끝나지 않은 최태호의 등장으로 탈출의 희망은 또 다시 절망으로 변했다.
섬안에 남겨진줄 알았던 최태호가 배에 타고 있었던 것. 배 안에서도 최태호의 '살인 본능'은 계속 됐다. 그는 배 안의 선장을 죽였고, 준오는 뒤늦게 조타장 시체를 발견했다. 최태호는 배 안에 있는 생존자들을 위협했고, 준오는 라봉희를 보호하려다 최태호의 칼을 맞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기준과 하지아가 생존자로 돌아온 모습이 방송됐다. 서준오의 생존에 희망을 품고 있었던 라봉희는 자신을 지키려다 칼에 맞은 서준오를 기억하고 오열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태준의 끝없는 악행이 이어지며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했다. 드라마 초반 촘촘하게 그려졌던 스토리와 긴장감은 최태준에 가려졌다. 불사조처럼 살아나는 최태준으로 인해 개연성마저 잃었다. 드라마의 중심축도 정경호와 백진희가 아닌 최태준으로 옮겨간 모양새다.
'미씽나인'은 무인도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싸움부터 탈출 이후 자신의 이득을 취하기 위한 인물들의 치열한 진실 공방, 그리고 무인도 탈출기까지 펼쳐졌다. 독특한 상황 설정과 다양한 인간 군상, 캐릭터들의 세밀한 심리 묘사로 호평 받았으나 어느 순간 드라마는 극단적인 캐릭터로 인해 설득력을 잃고 시청자들에 피로감을 선사하고 있다. 이제 '최태준 살리기'는 그만하고, 사이다 전개를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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