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배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이 스캔들 이후 처음으로 함께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열애설 이후 국내 영화계엔 두문불출했던 두 사람이지만 스캔들 보도 이후 9개월 만에 베를린국제영화제에 나란히 참석했다.
16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 제작 영화제작전원사) 공식 기자회견 및 포토콜에는 영화를 연출한 홍상수 감독과 주연 배우 김민희가 모두 참석했다.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장편 영화인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두 사람이 처음 인연을 맺은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이후 두 번째로 함께 선보이는 영화다.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의 스캔들 이후 더욱 큰 세간의 관심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이날 두 사람은 이들의 스캔들와 유사한 서사로 알려진 영화 속 메시지에 대한 한국 기자의 질문도 받았다.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와의 관계를 "가주 가까운 관계"라는 답으로 설명했다. '연인'이나 '사랑' 등의 단어가 언급되지 않았지만 대체로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며 질문에 답한 두 사람의 표정이 눈에 띄었다.
감독은 "촬영 현장에서 김민희의 의견을 존중했다"며 "아침마다 시나리오를 쓴다. 영화에는 나와 김민희의 의견이 결합돼있다"고 알렸다.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하나의 교훈이나 주제를 위해 영화를 만든다기보다 소재, 날씨, 연기자를 활용해 나만의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에 앞서서는 "나의 감정에서 동기를 부여받지만 이번 영화가 절대 자전적 이야기인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김민희는 "감독님과 촬영하면서 늘 신선하고 새로운 경험을 했다"며 "감독이 원하는 것에 집중하려 했다"고 답했다. 이어 "영화에선 마음 속의 사랑에 대한 감정을 스스로 묻는데, 그것이 환상인지 혹은 현실인지, 혹시 진짜 사랑이라면 어떤 태도로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알게 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박찬욱 감독과 함께 작업한 '아가씨' 속 히데코와 새 영화 속 인물의 공통점에 대해서도 답했다. 김민희는 "한국 사회에서도 여성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그런 분위기를 반영한듯하다"고 알렸다.
한편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과의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여배우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민희가 여주인공으로 분했다.
홍상수 감독은 지난 2008년 '밤과 낮', 2013년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 이어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세 번째로 공식 초청됐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지난 9일 개막해 오는 19일까지 열린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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