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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여우주연상' 김민희 "홍상수, 존경하고 사랑한다"


"진실된 사랑 원하는 모습 그리려 노력"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배우 김민희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가운데 홍상수 감독과의 작업을 다시 돌이켰다. 함께 스캔들의 주인공이 됐던 홍상수 감독과 작업한 영화로 한국 최초의 베를린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된 그는 세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듯 벅찬 얼굴로 홍 감독에게 존경과 사랑의 메시지를 보냈다.

18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폐막식 직후 수상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 제작 영화제작전원사)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이 함께 참석했다.

앞서 수상 자리에서가 감격의 눈물을 보이며 홍상수 감독에게 수상의 공을 돌렸던 김민희는 기자회견에서 감독과의 작업 특징을 돌이켰다. 그는 "감독님의 작업이 다른 영화 작업들과는 차이가 있다"며 "아침에 대본을 쓰시기 때문에 아침부터 내 연기를 굉장히 집중해서 준비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계산적이거나 준비된 연기보다는 직관적으로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감독이 아침마다 너무 좋은 글을 주셨는데 이는 배우로서 좋은 일이고 신나는 일"이라며 "대본을 받았을 때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최선을 다해 표현하고 싶었다. 감독님 영화에는 유머들이 많이 있다. 그것들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서투르고 못하는 것이 있더라도 절대 내 방식으로 하지 않고 써주신 맛을 살리고 싶었다. 감독님을 존중하고 존경한다는 의미였다"며 "즉흥적으로 하기보다 감독의 글에 녹아들어 표현하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 자신이 연기한 인물 영희에 대해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진짜 사랑을 찾으려는 모습이었다"며 "진실된 사랑을 원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한국배우로서 최초로 베를린 주연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룬 것에 대해 김민희는 "수상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모르겠지만 기쁘고 감사하다"며 "저희의 영화가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런가하면 앞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김민희는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되자마자 눈물을 글썽혔다. 그는 "너무 감사드린다. 초청됐을 때부터 너무 기뻤다. 초청해주신 영화제 측에 너무 감사드린다"며 "너무 아름다운 영화 만들어주신 홍상수 감독님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누군가에겐 이 영화가 가슴에 깊은 울림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자랑스럽다"며 "'함께 영화 빛내주신 배우 분들, 스태프 분들 너무 감사드린다. 오늘 영화제에서 별처럼 빛나는 환희를 선물받았다. 모든 심사위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민희는 "제가 지금 느끼는 이 기쁨은 당연히 홍상수 감독 덕분"이라며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벅찬 소감을 마무리했다.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장편 영화인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두 사람이 처음 인연을 맺은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이후 두 번째로 함께 선보이는 영화다.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의 스캔들 이후 더욱 큰 세간의 관심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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