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FC서울과 울산 현대 모두 마무리라는 고민을 얻었다.
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리그 1차전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경기에서 0-1로 졌다. 헐크에게 맞은 한 번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컸다.
아시아 축구연맹(AFC) 공식 집계 볼 점유율에서는 64.3%-35.7%로 서울이 앞섰다. 황선홍 감독 특유의 잘게 잘라 공격을 전개하는 패스 축구가 동계 훈련을 통해 서울에 잘 녹았음을 첫 경기를 통해 확인시켜줬다.
패스 시도에서도 459-260회로 서울이 월등했다. 그러나 슈팅 수(괄호는 유효 슈팅) 10(4)-11(7)로 효율성이 떨어졌다. 공격 전개까지는 잘 되고도 마무리에서는 부족함이 보였다.
킬러의 차이가 가른 승부였다. 서울은 데얀을 내세운 뒤 박주영, 마우링요, 이석현 등 골을 넣을 줄 아는 자원들을 총동원했지만, 경고 누적 퇴장으로 한 명이 부족했던 상하이의 수비에 막혔다.
데얀과 박주영 등은 이미 수년째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노출된 자원이다. 아드리아노가 중국 갑급리그(2부리그) 스자좡 융창으로 떠나면서 중요한 킬러 한 명이 사라졌고 마우링요로 보강했지만, 무게감은 떨어졌다.
황선홍 감독은 아드리아노의 공백에 대해 "아드리아노가 좋은 선수이지만 현 시점에서의 거론은 적절치 않다. 선수들이 함께 (아드리아노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커 문제로 한 방을 기대하지 말고 유기적인 플레이로 해결을 봐야 한다"고 전했다.
상하이는 서울에 밀리면서도 개인전술로 극복했다. 지난해 8강에서 전북 현대의 강력한 수비에 꽁꽁 묶였던 헐크가 서울의 지역 방어를 뚫고 후반 8분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슈팅 자체에 헐크의 무게감이 실렸다. 오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험이 묻어 나오는 골이었다.
결국 경기를 치르면서 키운 감각이 해결할 문제라는 것이 황 감독의 판단이다. 상하이는 지난해 엔트리를 유지하면서 중원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출신 브라질 국가대표 오스카와 우즈베키스탄 미드필더 오딜 아흐메도프만 보강됐다. 힘 싸움은 밀리지 않았지만, 화력에서는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는 점에서 고민이 생겼다.
당장 28일에는 우라와 레즈(일본) 원정이 기다리고 있다. 부족한 시간 동안 시너지 효과에 골몰해야 한다. 우라와는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 원정에서 4-0 대승을 거두는 놀라운 결정력을 자랑했다.
울산 현대는 연속성을 유지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에 0-2로 완패했다. 울산은 챔피언스리그 준비 자체가 부족했다. 그렇지만,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서 나름대로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타겟형 공격수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나섰고 김도훈식 늑대 축구도 발휘되지 않았다. 오르샤와 이종호를 투톱으로 배치했지만 무소용이었다. 골문을 지킨 전북 현대 출신 권순태가 울산의 골과 가까운 슈팅을 두 차례나 선방하는 등 '부메랑 효과'까지 확인했다.
똑같은 슈팅 16개를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2개에 불과했다. 4개의 유효슈팅으로 2개를 골로 연결지은 가시마와 극명하게 비교됐다. 양 팀의 공격, 수비 기록은 거의 비슷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결정력의 차이가 희비를 갈랐다.
이미 선수 등록이 끝나 울산 입장에서는 딱히 해결 방법도 없다. 김인성, 코바 등 측면의 스피드로 해결을 보는 등 김 감독의 임기응변이 필요해 보인다. 그나마 브리즈번 로어(호주)와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이 0-0으로 비겨 아직은 여유가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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