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야 이거 자존심 상하네."
27일 서울 용산구 용산GCV, 2017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미디어데이 현장은 눈치 싸움이 벌어졌다. 취재진과의 사전 인터뷰 장소를 놓고 은근히 기싸움이 벌어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CGV 내 커피전문점을 취재진과 10개 팀의 감독, 선수가 만나는 장소로 활용했다. 좁은 장소에 상당수 인원이 몰리기 때문에 자리 배치를 놓고 고민하는 것이 당연하다.
결국 지난해 클래식에서 강등된 성남FC와 부산 아이파크가 넓은 쇼파가 있는 안쪽 자리를 차지했다. 밖 일반 테이블에 나머지 8개 구단이 자리 잡았다.
그 중에서도 새내기 구단인 안산 그리너스FC는 가장 바깥쪽에 배정 받았다. 음식을 주문하는 카운터와 가까워 상당히 복잡하고 말소리도 쉽게 들리지 않는 곳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찬바람이 불어오는 위치였다.
자리에 앉은 이흥실 감독은 "이거 너무한 것 아니냐. 신생팀을 이렇게 홀대해도 되는 것이냐. 자존심 상한다"라며 웃었다. 이어 "성남이랑 부산은 가장 좋은 자리에 있다. 축구를 잘해야 하는 건가 싶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옆에 있던 박한수도 "그냥 열심히 하겠다. 다음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라며 이를 갈았다. 챌린지에서 우승하면 호텔이나 더 큰 장소에서 하는 클래식에서의 미디어데이를 기대한다는 속마음이었다.
이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성남이나 부산은 아무래도 이정협, 황의조처럼 국가대표급 공격수가 있고 관심도 많이 받을 것 같아서 조금 더 넓은 공간에 넣게 됐다. 다른 의도는 없다"라고 전했다.
서운함을 뒤로 하고 이 감독은 "올해 최소 9승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적어도 모든 팀에게 한 번씩 이기겠다는 의지다. 신생팀이고 안산을 승점 3점 구단으로 활용하려는 다른 구단를 확실하게 견제하겠다는 각오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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