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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타마의 악몽…무기력한 서울 수비


우라와 속도전에 약점 노출…K리그 개막 앞두고 '비상'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FC서울이 시즌 시작부터 대참사를 겪었다. 오는 5일 수원 삼성과의 2017 K리그 클래식 공식 개막전을 앞두고 당한 대패라는 점에서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은 지난달 28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우라와 레즈(일본)에 2-5 참패를 당했다.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홈 1차전 0-1 패배 때만 해도 몸이 덜 풀리고 딱 한 번 공간을 허용한 사이 헐크의 중거리 슈팅에 실점했기 때문에 우라와전에서의 반전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우라와전은 재앙에 가까웠다. 수비라인이 우라와의 패스를 차단하지 못했고 잔 실수가 쏟아졌다. 김치우·오스마르·곽태휘·신광훈 등 챔피언스리그 경험이 풍부한 자원들이 나섰지만, 소용이 없었다.

무엇보다 플렛4 수비에서 오스마르, 곽태휘 두 중앙 수비수의 속도가 느렸다는 것이 결정적이었다. 좌우 풀백이 빠르게 수비로 복귀한다고 해도 중앙 수비 뒷공간이 완전히 비어 있었고 막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전반 8분 곽태휘가 우라와 공격수 고로키 신조를 놓치면서 무토 유키의 헤딩 골을 멍하니 바라봤다. 11분 이충성(리 타다나리)의 골 역시 곽태휘와 오스마르가 놓쳤다. 14분 박주영이 절묘한 프리킥 골을 넣으며 추격했지만 15분 세키네 다카히로의 골을 시작으로 공간 균형이 무너지며 두 번의 실점이 더 따라온 것은 그야말로 혼돈이었다.

우라와는 플랫3 수비로 서울에 대응하며 철저하게 빠른 역습을 노렸다. 좌우 윙백의 활발한 공격 가담에 3명의 전반 공격진이 서울 수비라인을 완벽하게 공략했다.

수비라인을 조율하는 최후의 골키퍼도 불안 요소였다. 유현은 공중볼 처리 능력에 약점을 드러내며 지난해를 보냈다. 유상훈이 군입대를 하면서 유현은 올해 주전 골키퍼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반사 신경이 좋아 화려한 선방을 자주 보여주는 유현이지만 반대로 잔실수도 많다. 우라와전에서도 애매한 위치 선정으로 두 골이나 헌납했다. 박주영의 프리킥 골로 따라붙는 시점에서 찬물을 끼얹는 실수였다.

골잡이 부재에 대한 고민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서울은 지난해 우라와와 16강에서 만나 승부차기로 이겼다. 아드리아노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있어 4강까지 진출하는 힘을 얻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데얀과 박주영 모두 나이를 먹어 대안이 필요하지만, 상하이, 우라와전을 통해 본 서울의 공격은 빈약 그 자체였다.

우라와는 이충성이 넣어야 하는 순간 확실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반면 서울은 5골을 내주고 시작한 후반 정확도 부족으로 아까운 시간만 보냈고 데얀이 후반 종료 직전 한 골을 만회하며 굴욕적인 골 차를 줄인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시간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ACL은 서울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조별리그 1경기 결과가 16강 진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상하이가 웨스턴 시드니(호주)를 5-1로 꺾으면서 일찌감치 두 팀이 2승을 거둬 2강 구도가 형성됐다.

개막전 상대인 수원이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를 상대로 경기를 치러봐야 하지만 서울은 초반부터 험한 골짜기를 넘게 됐다. 수원전이 끝나면 11일에는 '폭풍 영입'의 강원, 15일 시드니전이 기다리고 있다. 모두 이겨야 서울 자존심을 세우는 것이 가능한 경기다. 약점 보완이 절실한 서울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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