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이 잘못 발표되는 사상 초유의 해프닝이 국내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 시상식에서도 일어났다.
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는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이 열렸다. 아산 우리은행이 역대 프로스포츠 최고 승률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각종 부문을 독식했다.
이 과정에서 웃기 어려운 일도 일어났다. 3득점상 부문의 수상자가 뒤바뀐 것이다. 취재진에 배포된 자료에는 수상자가 박혜진(아산 우리은행)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박혜진은 실제 이 부문 1위였다. 6일 삼성생명전에서 6개를 넣으며 69개로 65개의 김연주를 월등하게 밀어냈다.
그러나 발표된 수상자는 김연주(인천 신한은행)였다. 놀란 김연주는 단상에 올라서서 상을 받고 소감까지 남겼지만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동료들에게 "내가 맞아?"라며 묻는 장면도 보였다.
시상식장엔 일대 혼란이 일어났다. 김연주가 정말 맞느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취재진이나 구단 관계자들도 WKBL 직원들을 찾아 설명을 요구했다.
흡사 지난달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오스카상)이 실제 수상작 문라이트 대신 라라랜드로 호명된 것과 같았다. 당시에는 수상까지 한 상황에서 오류를 발견해 재시상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확인 결과 이번 시상식의 최종 수상자는 박혜진으로 드러났다. WKBL 관계자는 "진행 대행사에서 실수가 있었다. 전날 경기가 끝나 최종 기록 업데이트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 혼란을 끼쳐 죄송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이 없었다.
결국 박혜진은 외국인선수상 수상 후 급하게 무대에서 수상했다. 이 장면은 생방송으로 생생히 전해졌다.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점에서 웃기는 힘든 일이었다. 이미 최우수선수(MVP), 윤덕주상, 어시스트상, 베스트5 등을 품에 안은 상황인지라 박혜진으로선 그나마 덜 무안했겠지만 생각지도 않은 상을 받았다가 빼앗긴 김연주는 다른 의미에서 피해자였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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