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입학과 졸업, 청춘까지…소녀들의 성장 계속 되면 '인생 친구' 되겠죠?"
한 번 속도가 붙자 멈출 줄 모른다. 신곡 '핑거팁'의 5연속 흥행이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걸크러쉬 변신도 통했다. '뭘해도 되는' 여자친구, 바야흐로 봄날이다.
여자친구가 네 번째 미니앨범 '디 어웨이크닝(THE AWAKENING)' 발매를 하고 돌아왔다. 8개월 만의 컴백이다. 여자친구는 " 데뷔하고 난 후 가장 긴 시간이었다. 콘셉트의 변화도 있고, 설렘 반 기대 반으로 컴백했다"고 말했다. 멤버들의 표정에 설렘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여자친구는 음원 발표 직후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1위 올킬'에는 실패했지만, 쟁쟁한 가수들과 맞붙어 선전했다. '차트 붙박이'라는 수식어가 생길 만큼 차트 성적이 좋았던 여자친구는 "아직 1위에 익숙해지지 않는다. 울렁 거렸다"고 했다.
이번 앨범은 그 어느 때보다 반응이 궁금했다. 데뷔 이후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앨범이다. 풋풋한 소녀들이 성숙해졌다. '학교 3부작' 시리즈와 지난해 발표한 '너 그리고 나'로 상큼발랄한 매력을 줄곧 선보였던 여자친구는 이번엔 '걸크러쉬'를 앞세웠다.
타이틀곡 '핑거팁'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당차고 주체적인 소녀들의 사랑방식을 표현한 곡으로, 당차고 진취적인 소녀로 한 단계 성장해 여자친구의 정체성을 담았다. 여자친구는 '파워청순'에서 '파워시크'로 변신을 꾀했다. 밀리터리룩을 입고 돌아온 여자친구의 변신이 낯설지 않다. 멤버 소원은 "콘셉트의 변화가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댓글 하나 하나 모니터를 했다. 항상 '파워청순'을 하다 새로운 변신을 해서 분명 낯선 감이 있을 것 같다. 음원 성적보다 '여자친구도 이런 콘셉트를 소화하네'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 칭찬을 듣고 싶다"고 했다. 또 "신비와 엄지가 스무살이 되면서 멤버 전원이 성인이 됐다. 자연스럽게 성장을 담아냈다"고 말했다.
외모부터 달라졌다. 교복을 입고 귀여웠던 소녀들은 제복을 입고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데뷔 후 처음으로 진한 염색도 했다. 통통한 볼살이 귀여웠던 엄지는 다이어트로 체중 감량에 성공, 여성미를 발산하기도 했다.
멤버 소원은 "1집 때부터 가사에 성장하는 과정이 보인다. 스토리텔링이 이어진다. 이번엔 한층 더 성장해서 '다가가 저격할게'라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유주는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 있는 척, 멋진 척을 억지로 하려는 건 아니다. 총을 쏘는 안무가 있는데 보통 웃으면서 총을 쏘진 않지 않나"라며 "자연스럽게 안무에 집중하다보니 멋짐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친구의 무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안무다. '파워청순' 안무로 다른 청순 걸그룹과 차별화를 꾀했던 여자친구는 이번에도 파워풀한 안무를 준비했다. 멤버들은 "체력 소비가 크지만, 뿌듯하다"라고 했다. 또 "저희 팀의 특색이기도 한데, 안무가 비면 어색하다. 앞으로 어떤 콘셉트를 해도 여자친구의 느낌이 녹아있을 것"이라고 컴백 무대에 대한 기대감도 당부했다.
여자친구의 성장 과정을 풀어낸 스토리텔링도 흥미롭다. '학교 3부작' 시리즈를 통해 건강한 여고생의 매력을, 그리고 지난 앨범에 '너 그리고 나'에서는 학교에서 벗어나 소녀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무리한 변신보다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러운 변화를 선택했다.
여자친구는 "우리가 입학, 졸업, 청춘 등을 노래해서 '인생 친구' 아니냐고 한 댓글을 봤다. 그걸 보고 웃었다"라며 "여자친구는 한 소녀가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스토리인 것 같다. 음악이나 콘셉트에서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데뷔한 여자친구는 올해로 3년차가 됐다. 데뷔곡 '유리구슬'이 인기를 서서히 타고 있을 즈음 '꽈당 직캠'이 화제를 모으며 역주행 걸그룹이 됐다. 이후 내는 앨범마다 대박을 터트리면서 '대세 걸그룹'으로 자리매김 했다. 여자친구는 자신들이 상상하던 꿈과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예린은 "밝은 이미지로 데뷔하고 싶었다. 여자친구로 그 꿈을 이뤘다"고 했고, 유주는 "꾸며진 모습보다는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학교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소녀의 콘셉트로 데뷔했는데, 그게 딱 나였다"고 말했다. 엄지는 "좋은 영향력 있는 팀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친구들을 볼 때면 힘이 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바래왔던 것들을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여자친구는 남다른 '팬사랑'도 드러내며 "팬들과 멋있게 성장하는 팀이 되고 싶다. 딸 키우는 마음이 있다면, 잘 자라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밝은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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