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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의신'·'조들호'는 없었다…'김과장'에만 있는 한가지


닮은듯 다른 사이다 코미디 드라마 비교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KBS 2TV '김과장'이 10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브라운관을 사로잡고 있다. 비록 시청률은 20% 목전에서 주춤하고 있지만 기상천외한 김과장의 사이다 행보에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최윤석)은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이 TQ그룹에 입사해 부정과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 현재까지 13회를 방송했으며, 웃을 일 없고 답답한 요즘 유일한 활명수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과장'의 맹활약이 펼쳐질 때마다 비교되는 작품이 있다. KBS에서 방송된 '직장의 신'(2013년)과 '동네변호사 조들호'(2016년)다.

'직장의 신'(극본 윤난중 연출 전창근 노상훈)은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의 로맨틱 생존 코미디이며,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 연출 이정섭 이은진)는 동네변호사가 된 '꼴통검사' 조들호의 대활약을 그린 휴먼법정물이다.

두 작품은 모두 시청자들에게 가슴이 뻥 뚫리는 통쾌함과 빵빵 터치는 웃음을 선사했다는 점에서, 비현실적 존재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김과장'과 닮아있다. '직장의 신' 김혜수는 망가짐을 불사하고 열연을 펼쳤고, '조들호' 박신양은 "드라마 장르가 박신양"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내며 말그대로 하드캐리했다.

하지만 '직장의 신'과 '조들호'는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 비중이 높아졌고, 주조연 배우들은 브라운관에서 자취를 감췄다. 주인공의 활약상을 강조하며 몰입도를 높이고, 흥행의 뒷심 발휘를 위한 제작진의 선택과 집중이었을 터다. 하지만 주연 1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의 조화로운 모습은 볼 수 없어 아쉬움을 짙게 남겼다.

반면 '김과장'은 주인공의 활약상과 함께 주조연 배우들의 하모니가 두드러진다. '티똘(TQ그룹 똘아이)' 김성룡(남궁민 분)이 통쾌한 한방으로 극을 이끌면 '경리부 어벤저스' 남상미, 김원해, 김강현, 조현식, 류혜린, 김선호, 그리고 평사원으로 들어온 동하가 뒤에서 힘을 싣는다. 이들은 드라마의 '사이다의 축'으로 활약 중이다.

악역 라인도 탄탄하다. 첫 악역에 도전한 준호를 비롯해 박영규, 서정연, 적석용, 김민상, 김재화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구멍없는 연기력을 바탕으로 극을 더욱 쫄깃하게 만들고 있다.

'김과장' 제작사 로고스 필름은 "누구 하나 연기 구멍 없이, 실제인지 연기인지 구분이 안가는 리얼리티 열연으로 캐릭터들을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며 "덕분에 더욱 현실적이면서도 사이다 웃음이 가득한, 완성도 높은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직장의 신' 김혜수는 2013년 '연기대상'을, '조들호' 박신양은 2016년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과연 '김과장'의 남궁민은 올해 말 KBS 연기대상에서 어떤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까. 벌써부터 연말 시상식이 기대된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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