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화제를 모으며 시작한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이 11~12일 2라운드를 치른다. 1라운드를 원정으로 치렀던 6팀의 홈 개막전이라 역시 화끈한 내용의 경기가 예상된다.
2라운드는 기울어진 운동장처럼 상대전적이 일방적인 두 경기가 있다. 모두 관심을 받는 경기다. 특히 강원FC-FC서울전은 모든 축구팬의 시선을 끈다. 지상파 생중계가 편성됐다가 탄핵 관련 특별 프로그램 편성으로 케이블 채널로 밀리기는 했지만 흥미로운 경기라는 점은 분명하다.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 축구장이라는 이색적인 장소에서 만난다는 점도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양 팀의 역대전적은 1승 9패로 강원의 절대 열세다. 창단 첫해인 2009년 3월 14일 서울 원정에서 후반 41분 윤준하의 결승골로 2-1로 이긴 이후 한 번도 서울의 벽을 넘어보지 못했다.
당시 서울 선발로 나선 김승용과 대기 명단에 있었던 정조국은 강원의 킬러로 등장했다. 김승용과 정조국 모두 상주 상무와의 개막전에 이근호의 골에 각각 1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2-1 승리에 기여했다.
서울은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포함한 3경기에서 부실한 허리상태를 드러냈다. 강원은 김경중-정조국-이근호 스리톱에 황진성-문창진의 공격형 미드필더가 위력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수비가 다소 부실하다는 점은 서울 공격진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서울은 3경기 2무 1패로 강원전 승리가 절실하다. 황선홍 감독도 "강원전에서 분위기를 가져와야 한다"며 필승을 약속했다. 강원의 홈 개막전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실하다. 데얀과 박주영이 결정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광주FC는 포항 스틸러스 원정을 떠난다. 광주도 포항에 5무 6패로 창단 후 팀 승리가 없다. 오죽하면 남기일 감독이 "올 시즌에는 반드시 이겨야 할 팀 중 하나가 포항이다"며 이를 갈 정도였다.
광주는 대구FC와의 개막전에서 끈끈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한도, 이우혁 등 이적생들이 팀에 완벽하게 녹아드는 등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선사했다. 강등권으로 꼽히는 팀과의 경기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다는 남 감독의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포항은 상황이 좋지 않다. 주포 양동현이 울산 현대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골맛을 봤지만, 중원의 핵 황지수가 코뼈 골절 부상으로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황투소'로 불리는 황지수의 이탈은 포항에 큰 위기다. 포지션 상으로도 중앙 미드필더로 상대의 공격 저지 첨병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광주는 개막전을 쉰 바로스가 출격 대기 중이다. 또, 중앙 미드필더 김민혁의 부상도 경미해 포항에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에야말로 기적을 맛보겠다는 의지가 충만하다.
이 외에 수원 삼성-전북 현대의 빅매치도 기다리고 있다. 역대 전적은 수원이 29승 20무 22패로 우세지만 최근 10경기만 놓고 보면 전북이 7승 2무 1패로 절대 우세다. 명문 구단의 역전 연상이 뚜렷하다.
수원은 ACL을 포함해 3경기 무승이고 전북은 전남 드래곤즈와의 호남 더비를 종료 직전 김신욱의 극적인 결승골로 2-1로 이기며 출발했다. 조나탄-이동국, 김민우-김진수, 염기훈-김보경, 산토스-김신욱으로 대비되는 공격 자원들이 얼마나 화력을 뽐내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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