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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평양 원정…윤덕여 "객관적으로 北 우위"


2018 여자 아시안컵 예선 앞둬…"심서연 제외 안타깝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평양 원정을 떠나는 윤덕여호가 최상의 선수들을 끌어 모았다.

윤덕여(56)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13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대강당에서 2018 여자 아시안컵 예선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주 끝난 키프로스컵에 참가해 스위스에 0-1로 석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던 윤덕여호는 심서연(이천 대교) 등 일부 부상 선수를 제외한 23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세대교체를 단행하려고 했던 윤덕여호는 베테랑들을 다시 호출했다. 4월 5일 평양에서 인도, 7일 북한, 9일 홍콩, 11일 우즈베키스탄과 풀리그로 싸운다. 사실상 북한전이 결승전이다. 북한을 이긴다면 아시안컵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부담이 큰 일전이다. 아시안컵 본선에 가야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 진출을 노릴 수 있다. 딱 1팀만 본선에 진출한다. 상대전적에서 절대 열세인 데다 생소한 평양 경기라는 점에서 머리가 아픈 것이 사실이다.

윤덕여 감독은 "2014 브라질올림픽 예선을 통해 경험 있던 선수들이 새로운 선수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프랑스 월드컵 준비에 집중하려고 했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북한과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험이 있고 팀 중심을 잡을 선수 위주로 선발했다"고 전했다.

키프로스컵에 참가한 북한 경기도 모두 봤다는 윤 감독은 "대표팀 부임 후 거의 매년 경기를 봤다. 시간이 흐르면서 북한 선수들에 대해 적응도 했다. 다만 객관적인 전력은 우리보다 우위에 있다"며 열세를 인정했다.

무엇보다 평양 원정이 변수다. 북한이 개최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윤 감독은 "선수들이 경험은 많지만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하니 많이 힘들 것이다. 개인적으로 두 번째 방북인데 선수들에게 소소한 부분을 말하고 있다. 분위기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며 오는 19일 목포축구센터로 선수들을 소집해 자신감을 갖도록 심리적인 안정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수비의 핵' 심서연의 제외는 아쉽다. 심서연은 2015년 동아시안컵 우측 십자인대 파열 부상 후 재활을 해왔지만, 회복이 더뎠던 것으로 보인다. 윤 감독은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재활을 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려고 노력을 했을 텐데 의무팀과 피지컬 코치의 확인 결과 북한전에서 100% 자기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북한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20세 이하(U-20) 월드컵 우승 선수 중 8명이 합류했다"며 "그들은 체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 우리도 체력이 관건이라고 본다. 전방에서 압박이 강한데 수비수들이 잘 해결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1990년 통일축구 이후 27년 만에 평양에 가는 윤 감독은 "당시 순안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니 기다리던 인파가 기억에 남는다. 고려호텔로 이동하면서 연도에 우리를 환영하는 광경을 봤다. 개인적으로는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능라도 경기장에 15만명의 관중이 들어왔는데 그런 박수 소리는 처음 경험했다. 표현이 어려울 정도도 우렁찼다"고 회상했다.

윤덕여호가 경기를 치러야 하는 김일성 스타디움의 인조잔디 적응에 대해서는 "익숙하다. 국제 대회도 그렇고 WK리그에서도 많이 경험한다. 조건은 똑같다"며 별일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2018 여자 아시안컵 예선 명단(23명)

▲골키퍼= 김정미(인천 현대제철), 강가애(구미 스포츠토토), 민유경(수원 FMC)

▲수비수= 김혜리, 임선주, 김도연(이상 인천 현대제철), 신담영, 이은미(이상 수원 FMC), 홍혜지(고베 아이낙), 서현숙(이천대교)

▲미드필더= 장슬기, 이민아, 조소현, 이영주(이상 인천 현대제철), 이소담(구미 스포츠토토), 문미라, 권은솜(이상 이천대교), 강유미(화천 KSPO)

▲공격수=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이금민(서울시청), 정설빈, 전가을(이상 인천 현대제철), 유영아(구미 스포츠토토)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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