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배우 김상중이 '역적'을 떠나는 소감을 전했다.
김상중은 지난 1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 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진창규)에서 평화로운 죽음으로 퇴장했다. 매순간 강렬한 존재감을 안겼던 아모개 김상중이었다.
김상중은 "아모개는 우리가 일상적이고 소소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되새김질시키는 인물이었다고 생각한다.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의 마음, 가정을 소중히 생각하는 가장의 마음 같은 것들 말이다. 요즘에는 그런 것들을 생각할 시간이 적은데, 그런 것들을 천한 신분, 씨종 아모개가 보여줘 더 인간적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도 드러냈다. 김상중은 "추운 겨울에 사극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바꿔준 것이 '역적'의 시놉시스다. 연기와 작품을 통해 진실과 정의를 말할 수 있는 드라마라는 생각에 고생이 예상됐지만 출연을 결심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역시 잘한 선택이다"고 밝혔다.
이어 "아모개를 놓아주기가 너무 아쉬울 정도로 애정이 많이 가는 작품이다. 드라마에서 아모개는 사라지지만 길동이 아모개 정신을 받아 통쾌한 여정을 펼치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김상중은 이날 방송에서 평화로운 죽음을 맞았다. 아기 장수로 태어난 아들을 지켜내고자 온몸으로 싸웠지만 결국 기득권의 횡포로 아내와 사별하고 장남, 막내딸과 생이별한 남자의 마지막 길은 고단했던 삶을 보상받는 듯 평온하고 고요했다. 그 묵직한 여운은 안방극장을 울렸다.
김상중은 아역이 출연한 드라마 초반부터 중반부를 향해 달리고 있는 지금까지 작품의 허리를 든든하게 받친 기둥 같은 존재여서 그의 퇴장은 오래전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다. '역적'은 고요하고 평화롭게 아모개의 마지막을 그렸다. 씨종의 아들로 태어나 씨종으로 자란 사내, 천하디 천한 이름 아모개를 받아 아모개로 죽은 사내, 맨손 빈주먹으로 시퍼런 생과 맞서 버텨낸 사내, 아모개의 죽음은 담담하고 고요해서 더 묵직하고 깊은 잔향을 남겼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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