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배우 김래원이 대선배 한석규의 연기 열정과 인품에 찬사를 보냈다.
1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프리즌'(감독 나현, 제자 큐로홀딩스)의 개봉을 앞둔 배우 김래원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프리즌'은 밤이 되면 죄수들이 밖으로 나가 완전범죄를 저지르는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익호(한석규 분)는 그 안의 왕이자 권력 실세로 군림한다. 검거율 100% 전직 경찰 유건(김래원 분)이 뺑소니, 증거인멸, 경찰 매수의 죄목으로 입소하고 익호는 유건을 새로운 범죄에 앞세운다.
평소 낚시를 통해 친분을 다졌던 한석규와 김래원은 이번엔 강가나 바닷가가 아닌 영화 촬영 현장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익호와 유건의 관계, 이들을 둘러싼 사건들이 영화의 주된 서사인만큼 한석규와 김래원은 현장을 누비며 가장 가까이서 연기 호흡을 나눴다.
캐스팅 과정에서 한석규가 상대역을 김래원을 추천한 것인지 묻는 질문에 김래원은 "'한석규가 러브콜을 보냈다'고 하면 선배도 부담스러워할 것"이라며 "영화사에서 먼저 한석규 선배에게 '김래원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제안을 했더니 '래원이가 하면 너무 좋겠다'고 하셨다더라"고 답했다.
"캐스팅과 관련해 저에게 연락은 안하셨어요. 제가 좋은 판단을 하게 기다려주신 거죠. 친분도 있으니 선배님이 '너와 연기를 하고 싶다'라고 하면 제가 그 말에 휩쓸릴 수도 있잖아요. 그런 면에 있어 배려심이 있는 분이신거죠. 저보다 한참 선배이신데도 후배를 아끼는 마음이 있으신거예요. 저의 결정을 믿으신 거죠."
평소 낚시터에서 시간을 함께 보낼 때와 영화 촬영 중 만났을 때 한석규의 다른 모습을 봤는지 묻자 김래원은 "개인적으로 취미 생활을 같이 할 때는 정말 형, 동생 같다"며 "현장에서는 어렵고 위엄있는 선배이지만 알고 지낸 7년의 기간동안 한 이불을 덮고 자기도 하고 2박3일 물 위 컨테이너에서 같이 자기도 하다가 가까워진 친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 덕분에 현장에서는 소통에 있어서는 더 편했어요. 다른 스태프, 배우들도 있었으니 더 깍듯하게 예의 바르게 '선배님'이라 부르며 대했죠. 보기 안좋을 수도 있고 선배가 불편해할 수도 있으니까요. 저의 그런 마음을 아셨기 때문에 저에게 더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면 하라'고 이야기해주시기도 했어요. 제 감정신이거나 선배의 감정이 드러나야 하는 힘든 신에서는 서로 말을 아꼈고요. 서로 어떤 마음인지 아니까요. 영화를 보셔서 알겠지만 치열해야 했어요. 정신 바짝 차리고 했습니다.(웃음)"
현장의 한석규를 떠올리며 "열정적이고 날카로운 모습들을 어느 정도 예상했었다"고 돌이킨 김래원은 "그 외에, 내가 일을 할 때 아직도 예민한 편이다. 여유가 생겼음에도 그렇더라. 아무래도 한 선배는 아무래도 더 여유가 있다"고 답했다.
7년의 친분을 쌓아오며, 김래원은 남다르게 가족을 챙기는 한석규의 모습에 감화됐다고도 밝혔다. 그는 "한석규 선배를 존경하는데, 배우로서는 물론이고 평상시에도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신다"고 말했다.
"똑같아요. 가족에게도 똑같고요. 처음엔 그 모습이 설정인 줄 알았어요. '여보, 저예요. 첫째는요? 막내는요?'라고 매일 20~30분 씩 통화를 하세요. '보고싶다'고도 하시고요. 7년 동안 그러시더라고요. 제가 진짜 여쭤봤었어요. '안 힘드시냐'고요. 보통 결혼한 아이 아빠들과 다른 거예요. 그런데 그 모습이 사실 정상인 거죠. 그런 면에서도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많이 끌어주시기도 했고요."
가까운 선배의 그런 모습을 보며 결혼을 생각하게 되진 않는지 묻자 김래원은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웃으며 "(그 질문은) 그만 하시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결혼에 대한 계획을 밝히는 것보다, 지금은 조카를 향한 애정이 앞서있다는 것이 김래원의 이야기다.
"요즘 제 조카딸이 유치원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하루 하루 체크 중이에요. 요즘은 표정이 안좋고 불편하더라고요. (유치원) 적응 기간인 것 같아요.(웃음)"
영화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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