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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불안 제주, '화끈한 공격' 활용하라


애들레이드 원정 무승부…고유 스타일 유지하면 ACL 16강 충분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20시간이나 이동해 경기를 치른 제주 유나이티드가 승점 3점을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올해 K리그 클래식 우승과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을 자신하는 이유를 제대로 보여줬다.

제주는 15일 호주 애들레이드 쿠퍼스 스타디움에서 2017 ACL H조 조별리그 3차전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오 원정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후반에만 양 팀이 6골을 주고받는 대혈전을 치렀다.

슈팅수 12-6으로 앞서는 등 공격력에서는 제주의 우위였다. 애들레이드는 홈경기였지만 제주의 파상 공세에 역습 중심의 경기를 펼치는 다소 특이한 전략으로 임했다.

제주는 악조건이었다. 11일 경기를 치른 뒤 12일 애들레이드까지 이동에만 20시간이 걸렸다. 제주 구단은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비즈니스 클래스로 승급해 이동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애들레이드에 도착해서도 30℃를 넘는 더위로 애를 먹었다.

강한 피지컬을 앞세운 애들레이드의 압박에 맞서 짧고 빠른 패스로 응답했고 후반에 3골을 뽑아냈다. 3실점 중 첫 번째 실점의 원인이 된 오반석의 핸드볼 파울로 주어진 페널티킥은 심판의 판정이 다소 애매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제주는 담대했다. 실점에는 공격으로 응답했다. 지난해 전북 현대와 함께 K리그 최다 득점(71골) 팀의 위용을 자랑했다. 진성욱, 황일수, 이창민, 멘디, 마르셀로, 마그노, 안현범 등 화력은 충분하다.

다만, ACL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난달 22일 장쑤 쑤닝(중국)과의 1차전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를 하고도 종료 직전 하미레스에게 실점하며 0-1로 패했다. 본선 첫 경기라는 긴장감이 선수들의 압박감을 유도하면서 어려움이 컸다.

그러나 감바 오사카(일본) 원정에서는 4-1 대승을 거뒀다. 6년 만의 원정이었지만 속도전으로 감바를 압도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후 K리그 개막에서도 인천 유나이트와 울산 현대를 각각 1-0, 3-0으로 꺾으며 제대로 분위기를 탔다.

애들레이드전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좋은 기회였지만 아까운 무승부를 거뒀다. 중앙 수비수 조용형과 중앙 미드필더 이찬동의 부재가 치명타였다. 부상 당한 조용형의 노련한 조율이 보이지 않으면서 오반석과 백동규가 걷어내기에만 바빴다. 김원일이 소리치며 독려했어도 장거리 원정 경험이 적은 오반석, 백동규가 견디기에는 힘들었다.

수비 앞선에서 청소부 역할을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이찬동이 19일 전남 드래곤즈전을 위해 원정 명단에서 제외됐던 것도 무승부를 만든 요인 중 하나였다. 그래도 ACL에 나선 K리그 4팀 중 가장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다.

장쑤(승점 9점)가 3연승으로 1위를 차지하면서 제주(4점)는 다소 수월해졌다. 감바(3점), 애들레이드(1점)와의 홈 경기를 잡고 장쑤 원정에서 무승부 이상의 결과만 낸다면 16강은 충분하다. 수비만 제대로 보완하면 큰일을 저지를 수도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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