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안녕하세요."
신태용(47)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받은 독일 유망주 케빈 하르(17, Kevin Harr)가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케빈 하르(한국명 최민수)는 오는 25일 4개국 친선대회를 앞두고 23일 전격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날 오전 대한축구협회는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 VfB슈투트가르트 유스팀에 소속된 케빈을 '아디다스컵 U-20 4개국 대회'에 발탁했다고 전했다.
앞서 신 감독은 지난 2월 유럽을 방문해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 유스에서 뛰는 입양아 출신 유망주 야스퍼 테르하이데(18, Jasper Ter Heide)를 선발하려고 했지만, 국적 문제로 포기했다.
하지만, 골키퍼 이준(연세대)이 최근 FA컵 2라운드에서 코뼈 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대체 골키퍼를 선발하지 않았던 U-20 대표팀은 지난 20일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케빈을 호출하기로 했다. 유럽을 돌아보던 중 케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영상을 보고 상의 끝에 시험을 해보기로 한 것이다.
케빈은 독일과 한국 국적을 모두 가진 이중국적자다. 부친이 독일인, 모친이 한국인이다. 소집이 불발된 야스퍼의 경우 부친 릭이 네덜란드 국적의 입양아로 부친과 본인 모두 한국 국적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중국적자가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된 첫 사례다.
케빈은 독일 U-17 대표팀 경험이 있다. 2011년 슈투트가르트 유스팀에 입단해 주전 골키퍼로 자리 잡았다. U-17 팀과 U-19 팀에서도 다수 경기에 출전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케빈은 한국에 자신을 알리면서 U-20 대표팀을 통해 월드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현했다.
이날 대표팀 트레이닝복을 입고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에 등장한 나케빈은 어눌한 한국어로 취재진을 향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다. 한국어를 어느 정도는 알아듣는 것으로 확인됐다. 훈련장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선수들에게 박수를 받으며 인사했다고 한다.
케빈은 "슈투트가르트 인근 도시에서 태어났다. 예전에도 한국에 자주 왔다. 대구에 할머니 댁이 있어서 오가고는 했다"며 한국과 충분히 인연이 있음을 전했다. 그는 "(신태용) 감독님이 불러줘서 영광이다.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기쁜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K리그를 본 기억이 없지만, A매치를 통해 한국 축구를 본 경험이 많다는 케빈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을 통해서도 이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골키퍼로서 유연한 것이 장점이다. 빌드업 전환도 자신 있다"고 전했다.
U-20 월드컵은 케빈에게도 기회다. 그는 "유스 선수로서 20세 월드컵 이상으로 큰 대회는 없다. 월드컵 본선에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부모님도 많이 좋아하셨다. 좋은 경험을 하라고 하셨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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