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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으로 드러난 슈틸리케의 점유율 축구


뻔한 전술 임기응변 부족 드러내…사상 첫 최종예선 패배 굴욕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점유율 축구는 숫자에 불과했다. 결국 결과를 낸 것은 중국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 중국 창사 허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6차전 중국과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다. 지난 2010 동아시안컵 0-3 대패 이후 7년 만의 아픔이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안정적인 경기력 유지에 나섰다. 최소한 원정에서 지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였다. 기성용을 중원에 배치해 중국의 수비 붕괴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은 한국의 의도를 모두 파악하고 있었다. 허리 싸움에서 다소 밀리는 기색이 보이자 함부로 덤벼들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이기면 되는 경기였기 때문에 최대한 한국의 조바심을 유도했다.

좌우 측면을 활용하며 움직인 한국이지만 중국의 수비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중원에서 기성용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허물기 위해 노력했지만 정청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시작 후 슈틸리케 감독은 플랜B로 장신의 김신욱을 넣었다. 그러나 중국은 김신욱의 움직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철저하게 먼저 김신욱에게 연결되는 볼을 잘라냈다. 답답했던 김신욱은 페널티지역 밖까지 올라와서 볼을 받는 수고를 했다.

김신욱이 앞으로 올라오니 중국 수비는 편하게 자리를 잡았다. 좌우 측면에서 가로지르기가 올라와도 자리를 잡고 잘라내면 문제될 것이 전혀 없었다. 김신욱을 밀어내면 제공권 싸움에서 대등했기 때문이다.

김신욱은 이미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통해 중국에 노출이 많이 됐다. 어떤 방법으로 활용하는지 뻔히 알고 있다. 그런데도 슈틸리케 감독은 전방에만 김신욱을 박아두는 단조로운 방법을 고수했다.

이미 앞선 우즈베키스탄전 등에서 김신욱 활용법을 중국이 지켜봤다는 점에서 대응은 뻔했다. 그렇지만 슈틸리케의 임기응변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후반 20분 황희찬을 투입한 뒤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황희찬의 저돌적인 움직임을 활용하는 플레이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황희찬에게 볼이 가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교체 카드가 아무 영향을 발휘하지 못했다. 최종예선 내내 지적됐던 슈틸리케 감독의 부족한 전술적 유연성이 결국 중국전에서 낱낱이 발가벗겨졌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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