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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한 슛 성공률 박찬희의 항변 "농구는 수학이 아니다"


청문회 형식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서로 눈치보며 말 잔치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청문회 형식으로 진행된 프로농구 미디어데이는 치열한 눈치 싸움의 연속이었다.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어 내기 위한 질문이 쏟아졌다.

2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PO에 진출한 6개 팀 감독과 선수가 모여 치열한 말 잔치를 벌였다.

KBL는 미디어데이의 재미를 높이기 위해 타 구단이 특정 구단을 향해 직접 질문을 던지는 청문회 형식을 도입했다. 감독과 선수가 핵심을 찔러 서로 얻으면서 실시간으로 미디어데이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도하는 것이다.

재미난 질문이 쏟아졌다. 인천 전자랜드 가드 박찬희는 '슛 성공률'에 대한 질문응 다수 받았다. 같은 가드인 허웅(원주 동부), 양동근(울산 모비스)로부터 뼈 있는 질문이 나왔다. 허웅은 "팀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한다. 그렇지만 팀 승리를 위해 슛 성공률을 높여야 하는 선수는 누군가"라고 물었다.

박찬희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7.4어시스트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3점슛 성공률은 17.7%에 그쳤다. 표정 관리가 쉽지 않았던 박찬희는 "저라고 생각한다. 슛 성공률을 높여야 할 것 같다"고 분전을 다짐했다.

그러나 양동근이 "박찬희를 막는 선수가 저기 아래쪽까지 있는데 어떤가?"라며 또 자존심을 긁었다. 그러자 유도훈 감독이 마이크를 잡고 "그것까지도 우리 팀만의 전술로 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미친 선수가 바로 박찬희가 될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그런데도 질문은 계속됐다. 2011~2012 시즌 KGC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던 오세근(안양 KGC인삼공사)은 "KGC에서 같이 뛸 때 슛이 잘 들어갔다. 전자랜드에서 스크린을 많이 걸어주지 않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찬희는 "농구는 수학이 아니다. 이러다가 몇 경기 들어갈 수 있다"며 받아쳤다.

모비스 양동근에게는 체력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박찬희는 6강 PO에서 만나는 동부의 두경민과 허웅을 어떻게 상대를 할 것이냐며 우리 나이로 서른일곱의 나이를 지적하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다시 하겠다"며 실력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소리쳤다.

김승기 KGC 감독은 "키퍼 사익스를 막을 방법이 있느냐"고 물었다. 동부를 이기고 4강 PO에서 만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질문이었다. 그러자 양동근은 "나 혼자 막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을 믿고 있다"며 동료애를 뿜어냈다.

이 외에도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자신이 지도한 경험이 있는 오리온 애런 헤인즈의 경기력이 궁금했는지 추일승 감독에게 "헤인즈의 경기력이 지난 시즌과 비교해 저하 됐다는 느낌이다"고 돌직구를 던졌다. 그러자 추 감독은 "서로 질문 안 하기로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다가 "대외비다"고 말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승 5패인 삼성을 의식한 듯 추 감독에게 "삼성을 이길 비법을 알려달라"고 하자 "기도하세요"라며 단답형으로 대답해 또 한 번 폭소를 이끌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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