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최대한 시간을 줄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즌 개막을 5일 앞둔 지난 26일 결단을 내렸다.
브룩스 레일리와 함께 올 시즌 선발 원투펀치로 기대하던 파커 마켈을 내보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구단은 다음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마켈에 대한 임의탈퇴 공시를 신청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롯데는 1~3선발까지는 낙점한 상황이었는데 마켈의 이탈로 변수가 생겼다. 하지만 그 빈자리는 오래가지 않았다. 이틀 뒤인 29일 마켈을 대신할 새로운 외국인투수로 닉 에디튼 영입을 발표했다.
롯데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외국인투수를 급히 바꾼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에도 그랬다. 당시 스캇 리치몬드와 계약했으나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그만 부상을 당했다. 롯데는 리치몬드와 계약을 해지했고 대체 자원을 찾았다.
이때 롯데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현재 구단 퓨처스(2군) 투수코치로 활동하고 았는 크리스 옥스프링이다. 옥스프링은 대체 선수 성공사례로 남았다.
당시 그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시즌 개막 후 선발등판한 4경기에서 3패를 당했다. 롯데가 '새로운 투수를 데려와야하나'며 고민할 정도로 내용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옥스프링은 위기의 순간 '반전'에 성공했다. 그해 4월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로 선발 등판 3연패를 끊으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옥스프링은 그해 두자리수 승수(13승 7패)를 달성하며 재계약까지 성공했고 2014년까지 두 시즌 동안 쉐인 유먼과 함께 롯데 선발진의 한축을 든든하게 지켰다.
그가 두 시즌 동안 롯데에서 거둔 승수는 23승(15패)다. 이때 맺은 좋은 인연으로 옥스프링은 현역 선수 은퇴 후 코치 생활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고 하고 있다.
에디튼이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는 상태라면 다음달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전이 데뷔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상황에 따라 등판 일정은 유동적이다.
에디튼은 마켈과 달리 좌완이다. 롯데는 장원준(두산 베어스)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이적한 뒤로 좌완 선발감을 찾고 있다. 중간계투 요원인 베테랑 좌완 이명우가 2015년과 지난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그동안 레일리가 롯데 선발진에서 유일한 왼손투수였지만 에디튼의 가세로 로테이셔에 좌우 균형을 이루게 됐다.
한편 롯데는 마켈과 계약 해지를 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하나 남겼다. KBO리그에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지난 1998년 이후 4번째로 1군 한 경기도 뛰지 않고 방출된 선수를 보유한 팀이 됐다. 10개 구단 중 최다에 해당한다.
리치몬드에 앞서 아지 칸세코(2001년)와 모리 가즈이(2003년)도 1군 무대를 밟지 않고 짐을 싸서 팀을 떠났다. 리치몬드는 부상이었으나 칸세코와 모리는 기량미달로 퇴출됐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