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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 드라마史 유례없는 '똘아이 영웅'의 탄생(종영①)


준하, 동하 등 악인에서 남궁민 조력자로 변신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초특급 울트라 사이다 오피스 판타지 코미디 히어로 성장 드라마. 이 정도 수식어는 돼야 '김과장'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매주 수, 목요일 밤마다 시청자들에게 사이다 폭소와 얼음물 이상의 해갈을 선사했던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최윤석 제작 로고스필름)이 지난 30일 시청자에게 영원한 안녕을 고했다.

평범한 오피스물처럼 보였던 '김과장'은 양파 같은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시청자들은 까도 까도 새롭고 재밌는 '김과장'에 열광했다. '넘사벽' 경쟁작으로 여겨졌던 SBS '사임당: 빛의 일기'를 거뜬히 넘어서고, 수목극 강자로 올라선 '김과장'의 진짜 흥행 비결은 무엇인지 되짚어 본다.

◆극현실 스토리+'꼴통' 히어로=색다른 오피스 활극의 탄생

'김과장'은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에 색다른 히어로를 투입시켜 흥미를 유발했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얼렁뚱땅 히어로'는 경리부 김성룡 과장(남궁민 분)이다.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은 우연한 기회에 대기업 TQ그룹에 입사하고, 예상치 못하게 '의인'이 된다.

우연이 반복되면 필연이 된다 했던가. 재미 삼아 '의인'으로 불리던 김성룡은 어느새 진짜 '의인'으로 성장한다. 더 큰 돈을 '삥땅'쳐서 마크마크 덴마크로 이민갈 꿈에 부풀었던 김성룡은 TQ그룹의 부정과 불합리함에 격노, 앞장서서 회사 살리기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비호감' 김성룡은 경리부 동료들에게 신임을 얻고 더 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추진 동체를 갖게 된다. 바로 '경리부 어벤저스'가 탄생한 것.

◆준호-동하 등 악인들의 '회귀본능' 흥미유발

특히 '김과장'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김성룡에 대적하고 맞섰던 악인들이 후반부엔 김성룡과 한배를 타게 된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냉혈한 '먹소(먹방 소시오패스)' 서율(준호 분)과 싹수 노란 재벌 2세 박명석(동하 분)이다.

권력의 맛을 본 이후 '자본주의 괴물'이 되어버린 서율은 김성룡 때문에 어려움에 처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김성룡 덕분에 인간미를 되찾는다. 극 초중반에 경리부의 주적이었던 서율은 극 말미 돌연 변심한다. 김성룡과 합심해 '부정부패의 축' 박현도 회장(박영규 분)에게 칼날을 들이댄 것. '악의 축'으로 활약했던 서율의 대변신에 긴장감은 줄고 웃을 일은 더 많아졌다.

박명석 역시 예상치 못한 변심의 주인공이다. 최강 갑질의 재벌 2세 박명석은 '꼴통 의인' 김성룡이 후려 친 강펀치에 금세 '쫄보'가 되는 반전 인물. 이후 부본부장에서 경리부 막둥이로 고공낙하, 김성룡과 '톰과 제리' 케미를 제대로 발산했다. 특히 박명석은 박영규 성대모사부터 탄자니아 어까지 하드캐리하며 경리부의 '히든 카드'로 제대로 활약을 펼쳤다.

◆배우 남궁민이었기에 가능했던 '티똘'의 탄생

'티똘(TQ그룹 똘아이)' 김성룡은 우리가 그간 보지 못한 색다른 영웅 캐릭터다.

진지한 구석은 단 1도 찾아볼 수가 없다. 다짜고짜 말도 안되는 생떼를 부리는가 하면 시도 때도 없이'개김의 위엄'을 드러낸다. 하는 짓은 영락없는 개구장이 초딩(초등학생)인데 일 처리 하나는 완벽하다.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깐족 영웅'은 배우 남궁민이었기에 가능했다. 올해로 데뷔 15년을 맞은 남궁민은 멜로, 악역에 이어 이제는 코미디까지 되는 만능 배우로 거듭났다.

2015년 '리멤버-아들의 전쟁'의 사이코패스 남규만으로 재조명된 그는 올해 '김과장'으로 제대로 계탔다. 남궁민을 올 연말 시상식에서 볼 수 있을 확률은 100%에 가깝다.

이같은 기대와 바람은 지난 방송에서도 드러났다. 29일 방송된 '김과장' 19회에서 남궁민은 준호와 말싸움 중 "연기였는데? 나 연말에 상 탈 건데?"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남궁민은 KBS 연기대상 수상자로 충분하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비록 "연초라 연말에 상 못 받을 건데?"라는 준호의 대사가 귀에 쟁쟁 거리며 남아있긴 하지만.

어찌 됐건, 지난 두달 간 속 답답한 현실에 유일한 오아시스이자 뻥 뚫어주는 활명수로 맹활약했던 '김과장'은 떠났다. 총천연색 장르로 시청자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던 '김과장'의 마지막 뒷모습에 고마움을 전한다. "땡큐, 티똘이."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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