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현대캐피탈이 10년 만에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캐피탈은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대한항공에게 내줬으나 2~4세트를 내리 따내며 지난 2006-07시즌 이후 10년 만에 봄배구 마지막 승부의 승자가 됐다.
최태웅 감독도 이번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아쉬운 마음을 덜어냈다. 최 감독과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지난 시즌 통합 우승 달성 기회를 맞았다.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챔피언결정전에 나섰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무너졌다.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OK저축은행에게 덜미를 잡혔다. 최 감독은 사령탑 부임 첫 시즌에 통합우승을 노렸으나 준우승에 그쳤다.
그리고 1년 뒤 최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1년 전 아쉬운 마음을 풀었다. 최 감독은 우승을 확정한 뒤 시상식이 끝난 뒤 열린 공식 인터뷰에서 "오늘은 울지 않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지난 2차전 종료 후 문성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던 도중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최 감독은 "대니가 5차전 3세트 도중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을 당했으나 끝까지 참고 뛰었다. 그때 '아, 역시 프로선수구나'라는 것을 느끼면서 좀 울컥하긴 했지만 울지 않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실에서 어린 아이처럼 마냥 좋아했다. 그에게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오랜만의 일이다.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주전 세터로 뛰었던 지난 2009-10시즌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우승을 차지한 때가 마지막이었다.
최 감독은 "정말 기분이 좋다"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선수들이 정말 좋아하는 걸 보니 나도 그렇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도 칭찬한 5차전 수비 집중력 부분에 대해 "우리 선수들에게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지난 시즌은 두서 없이 경기를 치른 부분이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올 시즌에는 좀 더 냉정하게 판단한 부분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우승을 차지한 기쁨은 오래 가지 않는다. 우승을 확정 후 짧은 시간 뿐이라는 것을 최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잘 알고 있다. 최 감독은 "여러 번 우승을 차지한 감독님의 말에 따르면 항상 우승을 차지한 바로 그 다음이 위기라고 하더라"며 "선수들을 믿고 대비해 다음 시즌에도 좀 더 나은 경기를 선보이도록 준비하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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