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기술보다 마인드 변화의 영향이 더 크다"
김진욱 kt 위즈 감독이 시즌 초반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팀 투수들의 활약에 대해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kt는 개막 후 5경기에서 4승1패를 기록하며 올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김 감독은 지난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볼넷이 적어진 건 기술이 좋아진 것보다 마인드 변화 때문"라며 "캠프 때부터 강조했던 부분들이 이어져오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선발로 나선 고영표는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실점 6탈삼진의 호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90개의 볼을 던지며 단 하나의 볼넷도 내주지 않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김 감독과 kt를 흐뭇하게 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볼넷 없이 대담하게 타자들과 정면승부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t는 앞선 두 시즌 동안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15 시즌 5.56, 2016 시즌 5.92를 기록하면서 매 경기 어렵게 게임을 풀어나가야 했다. 볼넷도 많이 내줬다. 2015 시즌 577개로 10개 구단 중 세 번째 최다 볼넷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네 번째로 많은 560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올시즌 kt 마운드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확연히 줄어든 볼넷이 눈에 띈다. 10개 구단이 나란히 5경기 씩 치른 7일 현재 kt는 단 6개의 볼넷만 내주며 팀 최소 볼넷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많은 볼넷을 내준 두산(26개)과는 무려 20개 차이다.
3월 시범 11경기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22개의 볼넷만 내줬던 kt는 정규시즌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올시즌 '탈꼴찌'가 목표인 kt로선 투수들의 호투가 무엇보다 반가울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새롭게 kt 지휘봉을 잡은 김진욱 감독은 취임 당시부터 투수들의 의식 변화를 강조했다. 투수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자기 자신과 야수들을 믿고 피칭을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김 감독은 지난 주말 SK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만들어온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감독은 호투를 보여준 투수들의 변화에 대해 "좋아진 투수들 대부분이 공격적으로 투구하려는 마인드를 가지게 됐다"며 "캠프 때부터 정명원 코치와 열심히 훈련한 게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구위보다는 제구를 더 중요하게 본다"며 "짧은 시간 내 제구력 향상을 보여준 투수들이 대단하다"고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감독의 역할론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짧게 설명했다. 그는 "나는 기술적인 부분을 직접 나서서 지도하지는 않는다"며 "젊은 선수들에게 프로로서의 마음가짐과 스스로의 루틴(routine)을 만드는 과정을 도와줄 뿐이다"고 했다.
결국 선수가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지도자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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