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가 2%대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1%대 시청률은 깼으나, 기대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1회를 지켜본 시청자들의 호불호도 엇갈렸다.
지난 7일 방송된 tvN 새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극본 진수완 연출 김철규)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시청률 평균 2.6%, 최고 4.4%를 기록했다.
이는 최고의 작가진과 화려한 캐스팅으로 비교된 '도깨비'의 첫방송 6.3%에 비하면 낮은 수치. 전작인 신민아, 이제훈 주연의 '내일 그대와' 첫 회가 기록한 3.9%보다도 1.3% 포인트 낮은 수고, 마지막회가 기록한 1.7%보다는 높은 수치다.
통상적인 케이블 드라마와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출발이지만 진수완 작가의 신작, 유아인과 임수정의 복귀작 등으로 기대를 모은 것을 비교하면 다소 아쉽다.
이날 방송에서는 스타 작가 한세주(유아인 분)와 열혈작가 전설(임수정 분)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 그려졌다.
한세주의 열렬한 팬이자 아르바이트로 심부름 대행 일을 하고 있는 전설은 한세주의 집으로 물건을 배달하게 돼 기뻐했지만, 한세주로부터 스토커로 의심받는 상황에 몰리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전설이 한세주의 팬이 된 사연도 공개됐다. 전설은 과거 아르바이트 하던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소설가 지망생이던 한세주와 인연이 있었지만, 한세주를 그를 전혀 기억하지 못해 전설을 실망케 했다.
방송 말미에는 진짜 스토커의 침입으로 위험에 빠진 한세주를 전설이 구했고, 한세주는 그런 전설의 모습에서 80년 전 과거 임수정의 모습을 떠올려 두 사람의 남다른 인연을 짐작케 했다.
'시카고 타자기'는 과거 1930년대와 2017년을 교차하는 스토리로 눈길을 끌었고, 판타지 장르답게 곳곳에 물음표를 숨겨놨다.
1930년대 경성시대 제작된 시카고 타자기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주는 매개체를 하며 미스터리를 더했고, 저절로 움직이며 한세주 작가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등 미스터리한 복선들을 숨겨놨다. 여기에 1930년대 과거를 보게 된 세주, 총만 잡으면 전생의 환영이 보인다는 사격수 출신의 전설 등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도 향후 스토리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날 유아인은 대외적으로는 세련된 매너를 가졌지만 실제로는 까칠하고 예민한 스타 작가 한세주를 맞춤옷을 입은 듯한 연기로 펼쳐 보였다. 또한 13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임수정은 '작가 덕후' 전설을 사랑스럽게 표현해 냈고, 유령 작가 유진오 역의 고경표는 과거 장면에서의 짧은 등장에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시카고 타자기'를 지켜본 시청자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벌써부터 복선에 대한 궁금증을 표현하고, 두 사람의 관계 등 미스터리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시청자도 있었다. 그러나 일부 배우들의 연기를 지적하고, 이해가 어려운 스토리 탓에 몰입이 안된다는 시청자 평도 많았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평가가 벌써 나왔다. 호불호가 갈린 출발이다.
분명한 것은 '시카고 타자기'는 지금까지 보여준 판타지 로맨스와는 색깔이 달랐고,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드라마는 아니라는 것. 이것이 좋은 방향으로 작용해 참신한 시도의 웰메이드 작품이 될지, 아니면 소문만 요란했던 '그들만의 드라마'로 그칠지는 두고볼 일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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