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팝스타6'가 결승만을 남겨뒀다. 누가 우승을 하건 심사위원들의 기획 능력 덕이다.
9일 방송되는 SBS 'K팝스타6'에서는 대망의 결승전이 펼쳐진다. 주인공은 생방송 무대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걸그룹 퀸즈(김소희, 크리샤츄, 김혜림)과 듀오 보이프렌드(김종섭, 박현진)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방송 중에 심사위원들의 기획으로 멤버들이 뭉친 팀이다.
보이프렌드는 김종섭 박현진 모두 11살에 불과하지만 탄탄한 실력에 카리스마 그리고 무대에서 떨지 않는 담대함까지 갖췄다. 김종섭이 생방송 무대 싲가 후에 가사 실수를 한 번 했지만 기죽지 않고 이후 한층 더 성장한 무대를 보여주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김종섭과 박현진은 모두 랩으로 프로그램에 지원했고 방송 초반에는 랩으로 대결을 펼쳤다. 김종섭은 어린 나이를 잊게 할 정도의 센스 넘치는 가사와 카리스마 있는 랩으로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고, 박현진 역시 안정적인 랩을 선보였다.
두 참가자 모두 나이에 비해 괜찮은 실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쟁쟁한 참가자들을 압도할 만한 한 방은 부족했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박현진의 보컬에 가능성을 봤고 김종섭과 함께 팀으로 묶었다. 이후 박현진은 보컬에서 놀라운 역량을 보여줬고 김종섭과의 조합으로 포텐을 터뜨렸다. 랩만 하던 박현진에게 스펙트럼을 넓혀준 것은 물론이고 서로의 장점을 배우면서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어준 선택이었다.
퀸즈도 마찬가지다. 김소희, 크리샤츄, 김혜림 모두 각자 참가했다가 여러 팀 조합을 거쳐 완성된 팀이다.
김소희와 크리샤츄는 방송 초반부터 주목받았던 멤버다. 김소희는 박진영의 극찬을 받은 춤실력에 보컬까지 급성장했고, 크리샤츄는 춤 보컬 모두 안정적인 실력에 무대를 사로잡는 특유의 매력으로 심사위원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혜림은 상황이 좀 다르다. 크게 두드러지지 않다가 민가린과의 듀오를 시작으로 여러 팀을 거치면서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고 주목받기 시작한 멤버다. 심사위원들은 조합을 바꿔가면서 참가자들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 했고, 그 수혜를 가장 많이 본 이가 김혜림이다.
세 사람은 뭉치면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꽉 찬 무대를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이를 두고 불공정하다는 지적도 있다. 각자 무대를 보여주며 팬을 확보한 참가자들을 모아놓으면 당연히 시청자 투표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이프렌드는 방송 초반 결성돼 애초 한 팀으로 참가한 것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퀸즈의 세 멤버는 계속 팀을 바꿔가며 팬을 확보해왔다.
연습생 참가자들을 두 명씩 묶었다가 세 명으로 바꾸고 그 조합도 계속해서 바꾼 것을 두고 특정 연습생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마지막 시즌을 맞아 많은 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가능성을 찾아주고자 했던 의도를 생각하면 심사위원들의 기획 능력은 탁월했다. 마은진을 연습생에서 보컬리스트 군으로 뺀 뒤 가능성을 넓혀준 것도 보이프렌드와 퀸즈의 연장선상에 있다.
'K팝스타6'는 모든 시즌을 통틀어 심사위원들의 개입이 가장 많았다. 누가 우승을 하건 그 기획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그리고 그건 국내 최고의 프로듀서 세 명이 심사위원으로 있는 'K팝스타'만의 재미이기도 하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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