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코리안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홈구장에서 시즌 첫 승에 한 번 더 도전한다.
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 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올시즌 세 번째 선발등판한다. 앞선 두 번의 등판에서는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돼 시즌 9.1이닝 2패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투구 내용은 부상에서 이제 막 회복된 시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크게 나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6.2%였고 이닝당 투구수도 16.5개로 전성기였던 2013시즌 16개·2014시즌 16.1개와 비교해 차이가 없었다. 9.1이닝 동안 10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9이닝당 탈삼진율은 9.64의 이른다.
그러나 피홈런이 발목을 잡았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8일 콜로라도전에서는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 필드에서 4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5회 더스틴 가노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무너졌다. 두 번째 선발등판이었던 지난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도 1회 앤소니 리조와 4회 에디슨 러셀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게임을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KBO리그 시절부터 홈런을 뽑아내기 힘든 유형의 투수였다. KBO리그 시절 류현진의 소속팀 한화 이글스의 홈구장인 대전 야구장은 좌우 98m 센터 114m로 투수들이 항상 장타에 대한 부담을 안고 던져야 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뒤에야 외야 펜스를 뒤로 밀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구장 크기와 상관없이 뛰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KBO리그에서 뛰었던 7시즌 동안 9이닝당 피홈런 비율이 단 한 번도 '1'을 넘긴 적이 없었다. 7시즌 통산 1269이닝을 던지며 92개의 피홈런만 내줬다. 7시즌 평균 9이닝당 피홈런 비율은 '0.65'였다. 빅리그 데뷔 첫해였던 2013 시즌 30경기 192이닝을 던지며 단 15개의 피홈런만 허용했다. 9이닝당 피홈런 비율은 0.70의 불과했다.
이듬해에는 더 적은 피홈런 숫자를 보였다. 시즌 중 몇 차례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며 26경기 152이닝만 소화했지만 8개의 피홈런만 허용했다. 9이닝당 피홈런 비율은 0.47로 빅리그 타자들은 류현진의 공을 담장 밖으로 넘기는 데 애를 먹었다.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이 투수 친화적 구장으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이 점을 감안하더라도 류현진은 상당히 적은 피홈런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부상에서 돌아온 후 2경기에서 벌써 3개의 피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패스트볼 스피드 감소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3개의 피홈런 모두 패스트볼이 높게 몰리면서 홈런으로 연결됐다. 스피드는 모두 89마일(143㎞)로 같았다.
류현진은 시즌 첫 선발등판인 지난 8일 콜로라도전 당시 패스트볼 평균 구속 90마일(145㎞)대를 유지했지만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89마일(143㎞)대로 떨어졌다. 부상 회복 후 패스트볼 구위가 전성기에 미치지 못하면서 장타로 연결되고 있다.
지난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류현진의 빅리그 통산 승수는 '28'에서 멈춰있다. 올시즌 첫승 신고와 함께 961일 만에 승을 따내기 위해서는 피홈런 억제가 가장 시급하다.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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