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영화 '보안관'의 김형주 감독이 중년 남성들을 위한 나름의 판타지물이라고 소개했다.
'보안관'(감독 김형주 제작 영화사 월광, 사나이픽처스)은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를 홀로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로컬수사극.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영화 '보안관' 시사회에서 김 감독은 "메시지의 강박은 없었다. 다만 유쾌하고, 즐겁고, 따뜻한 기운을 전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며 "머리 빠지는 것에 노심초사하고, 집에서 구박받고, 목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중년남성들이 '아직 죽지 않았다'라고 외치는 나름의 판타지다. 그래서 '영웅본색' 주윤발도 불러왔다"고 영화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2014년 '군도: 민란의 시대' 각색과 조감독으로 참여했던 김 감독은 '보안관'으로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았다.
김 감독은 "경찰이나 검찰처럼 공권력을 가진 주인공이 아닌 소시민 주인공이 수사하고 마을의 정의를 그리는 차별화된 수사극을 그리고 싶었다"라며 "요즘처럼 각박한 때 이웃들의 따스한 정서와 정겨움, 즐거움을 녹여내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에는 '창조경제'와 '흑과 백' 등 현 정권을 겨냥하는 듯한 단어들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풍자 취지는 아니었지만 (의도가)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영화 '보안관'은 과잉수사로 잘리고 낙향한 전직 형사 대호(이성민 분)과 비치타운 건설을 위해 기장으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 종진(조진웅 분)의 이야기다. 종진을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는 대호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관객들의 몰입을 높인다.
이성민은 "극중 대호가 주류가 아니라 좋았다. 따뜻하고 유쾌했고, '영웅본색'을 좋아한다는 것도 매력적이었다"라고 했고, 조진웅은 '반전 매력이 있었고, 다이내믹한 인물 구도가 재밌었다"고 꼽았다.
영화에서 이성민과 조진웅은 치열한 액션씬으로도 눈길을 끈다. 조진웅은 때렸고, 이성민은 맞았다. 이날 조진웅은 영화 속 잔인한 면모를 벗고 "실제론 액션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성민은 "계속 맞았다. 도리어 맞는 내가 마음이 편했고 조진웅이 때릴 때 마음이 아팠을 거다"라며 "실제로 부상은 조진웅이 당했다. 허벅지에 멍이 엄청 들었다. 마음이 아팠다"고 따뜻한 후배사랑을 드러냈다.
조진웅은 "개인적으로는 액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주어진 합을 열심히 맞췄는데 사운드가 추가되니 치열한 느낌이 난 것 같다"라며 "오히려 이성민 형님이 체중을 감량하고 트레이닝을 병행해 힘드셨을 것"이라고 이성민을 추켜세웠다.
한편 영화 '보안관'은 5월3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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