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4·5선발이 나름대로 자기 포지션에서 잘하고 있지만, 좀 더 해줘야한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선발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3 선발인 헨리 소사(3승1패/평균자책점 1.06)·차우찬(2승2패/평균자책점 3.55)·류제국(5승/평균자책점 2.79)가 안정적으로 잘 던지고 있으니 4·5선발인 김대현(2패/평균자책점 5.50)·임찬규(1패/평균자책점 2.70)도 호투를 펼쳐주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양 감독의 목소리를 듣기라도 한걸까. LG 선발 임찬규가 그야말로 인생에 남을 역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낚았다.
임찬규는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1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SK 타선을 꽁꽁 묶었다. 덕분에 팀은 2연승을 달렸고 SK에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임찬규 본인에게도 뜻 깊은 날이 됐다. 1천668일만에 퀄리티 스타트 및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3실점 이상 투구)를 기록한 것. 지난 2012년 12월 2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8이닝 2실점 한 이후 처음이다. 5년만 인 셈이다.
흠잡을 곳이 전혀 없는 완벽한 투구였다. 장타를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은 것은 물론 3회 박승욱에게 안타를 맞은 이후 15타자를 연속해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단 한 번도 타자를 출루시키지 않는 '퍼펙트피칭'이었다.
이날 임찬규의 손 끝에서 공이 자유자재로 컨트롤됐다. 몸에 맞는 공은 단 하나도 없었고 볼넷도 마운드를 내려오기 직전 1개를 내준 것이 다였다. 제구가 잡혔다는 의미다.
임찬규는 이미 앞선 세 경기에서 제구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지난 9일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패했을 당시 그는 3.1이닝 동안 3안타 3볼넷 3사사구를 내줬다. 15일 kt 위즈와 경기에선 라이언 피어밴드와 붙어 5이닝 무실점 호투했으나 이날도 3볼넷 3사사구였다.
그러나 21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비록 승리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5이닝 5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제구의 영점을 잡았다. 그리고 이날 무사사구의 쾌투로 승리의 휘파람을 불며 양상문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임찬규는 "볼넷을 하나만 허용했다. 매 이닝 선두타자를 잘 막은 것이 좋은 결과가 됐다"면서 "7이닝 넘어가도 구속이 떨어지지 않아 긴 이닝 던질 수 있어 더욱 기쁘다"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 "첫 선발 경기 사사구를 많이 내주고 불안했는데 긴 이닝을 안정감 있게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며 앞으로의 선전 또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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