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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와 '여덟 난쟁이'…kt 타선의 씁쓸한 현실


박경수 제외 3할 타자 없어…주축 타자들 단체 슬럼프 빠져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박경수 앞에 주자들이 좀 모여야 하는데..."

kt 위즈 캡틴 박경수가 홀로 외롭게 팀 타선을 이끄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kt는 지난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타선의 침묵 속에 1-2로 패하며 5연패에 늪에 빠졌다. 이날 경기에서 kt는 박경수의 솔로 홈런을 제외하면 경기 내내 답답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김진욱 kt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타격 컨디션이 좋은 박경수 앞에 좀처럼 주자들이 출루를 못하고 있다"며 "박경수가 2사 후 주자 없을 때나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고 말했다.

박경수는 이날 경기에서도 1회 첫 타석부터 LG 선발투수 차우찬을 상대로 중앙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3회말 2사 1루에서도 안타를 때려낸 박경수는 이날 kt에서 유일하게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29일 현재까지 타율 3할2푼4리 6홈런 13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박경수는 2015 시즌 22홈런, 2016 시즌 20홈런에 이어 3년 연속 20홈런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24경기를 치른 현재 kt에서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자는 박경수 한 명이다. 박경수를 제외한 팀 타자 전원이 슬럼프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9일 현재 kt의 팀타율은 2할2푼5리로 최하위다. 득점권 타율도 2할3푼9리로 상당히 저조하다. 최하위 삼성도 kt보다 높은 2할5푼1리의 득점권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찬스에서 집중력 부족으로 점수를 내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반면 박경수는 올시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더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득점권에서 4할4푼4리(9타수 4안타) 1홈런 7타점, 주자 있을 시 타율 4할5푼(20타수 9안타) 2홈런 9타점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오히려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율 2할7푼8리(54타수 15안타) 4홈런 4타점으로 타격이 더 저조했다.

kt 입장에서는 박경수와 함께 타선에 힘을 보태야 할 베테랑들의 부진이 뼈아프다. kt는 지난 2년간 이대형 덕분에 톱타자 고민이 없었다. 이대형은 2015 시즌 타율 3할2리 44도루, 2016 시즌 타율 3할2푼 37도루로 활약하며 데뷔 후 뒤늦게 타격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시즌 타율 2할4푼1리 출루율 2할6푼8리로 극도의 난조를 보이고 있다.

중심을 잡아줄 거라고 믿었던 유한준 이진영의 슬럼프도 의외다. 4년 60억원의 대형 계약과 함께 지난 시즌부터 kt에서 뛰고 있는 유한준은 올시즌 타율 2할5푼 8타점에 그치고 있다. 2016 시즌 잦은 부상에도 타율 3할3푼6리 14홈런 64타점을 기록한 타자의 성적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이진영의 초반 침묵도 kt를 어렵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다. 2015 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로 LG에서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던 이진영은 지난해 타율 3할3푼2리 10홈런 72타점으로 베테랑으로서 팀 타선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줬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타율 2할5푼 3타점으로 초반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다. 무엇보다 3할7푼이 넘는 통산 출루율이 무색하게 올시즌 2할7푼1리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총액 90만 달러의 조건으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 조니 모넬마저도 타율 1할8푼2리 2홈런 6타점으로 극도의 난조를 보이며 지난 2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렇게 주축으로 생각했던 선수들이 모두 슬럼프에 빠지며 박경수만 홀로 외롭게 버티고 있다.

kt는 24경기 11승 13패로 어느새 넥센과 함께 공동 7위로 쳐져있다. 최하위 삼성과는 7게임 차로 '꼴찌' 추락의 위험은 크지 않은 상태지만 타자들의 슬럼프가 장기화되는 것은 위험하다.

박경수와 '여덟 난쟁이' 상태인 현재를 벗어나야 한다.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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