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돌아온 류현진(LA 다저스)이 다섯 번째 등판에서 시즌 첫승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1이닝 3피안타 3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5-3 승리를 견인했다.
류현진이 승리투수로 등극한 건 지난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선발승 이후 무려 973일만이다.
1회 출발은 불안했다. 선두타자 세자르 에르난데스에게 우익수 쪽 3루타를 맞은 뒤 프레디 갈비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1회부터 실점을 허용했다. 대니얼 나바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1·2루의 추가 실점 위기가 계속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4번타자 마이켈 프랑코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애런 알테르와 마이클 손더스를 범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다저스도 곧바로 반격을 시작했다. 선두타자 앤드류 톨레스가 좌전 2루타를 때려낸 뒤 코디 벨링저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어 저스틴 터너가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다저스는 계속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후속타 불발로 역전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다저스 1회말 공격의 아쉬움은 2회말 공격에서 바로 풀렸다. 1-1로 맞선 2회말 1사 후 크리스 테일러가 필라델피아 선발투수 닉 피베타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역전에 성공한 후 더 힘을 냈다. 3회 선두타자 에르난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분 좋게 시작한 류현진은 갈비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가볍게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았다. 2사 후 나바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지만 프랑코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후 6회 1아웃까지 실점 없이 막아낸 류현진은 2-1로 앞선 상황에서 세르히오 로모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시즌 첫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는 순간이었다.
5회까지 답답했던 다저스의 공격은 6회 시원한 홈런이 터지면서 류현진의 승리를 도왔다. 6회말 야스마니 그랜달의 중전 안타와 체이스 어틀리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 톨레스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톨레스는 필라델피아 투수 진마 고메즈를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때려내며 스코어를 5-1로 만들었다.
4점 차의 리드를 안은 다저스는 순조로운 승리가 예상돼 보였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끈질겼다. 9회초 2사 후 러프의 중전 안타에 이어 오두벨 에레라가 다저스 투수 그랜트 데이턴을 상대로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때려냈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5-3으로 바뀌었다.
추격을 허용한 다저스는 마무리 켄리 얀센을 마운드에 올렸다. 젠슨은 에르난데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의 5-3 승리를 지켜냈다. 류현진의 시즌 첫승도 지켜내는 순간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까지 5경기 1승4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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