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시즌 개막 후 순조로운 한 달을 보낸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가 나란히 마운드에서 보완해야 할 숙제를 확인했다.
KIA와 NC는 기분 좋은 4월을 보냈다. 1일 현재 KIA가 26경기 18승8패로 1위, NC가 26경기 17승1무8패로 반 경기 차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주말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 팀의 주말 3연전은 NC가 2승1패로 위닝 시리즈를 챙겨갔다. 선두 다툼 중인 팀들의 대결답게 수준 높은 경기가 펼쳐졌지만 두 팀이 안고 있는 고민 역시 명확하게 드러났다.
◆KIA의 여전한 고민, 불안한 불펜
선두 KIA의 최대 강점은 리그 최강의 1·2·3선발이다. 양현종(5승 평균자책점 1.83)·헥터(5승 평균자책점 1.22)·팻딘(2승1패 평균자책점 3.18)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3선발은 벌써 12승을 합작해냈다. 새로운 4번타자 최형우는 '100억'이라는 몸값을 실명으로 증명해내는 중이다. 타율 3할6푼7리 5홈런 21타점으로 KIA의 중심 타선을 이끌고 있다. 나란히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선빈(타율 3할3푼7리 18타점)·안치홍(타율 3할4푼7리 2홈런 14타점) 키스톤 콤비는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나지완(타율 3할1푼6리 5홈런 22타점)이 건재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시즌 초 트레이드로 건너온 이명기(타율 3할7푼3리 1홈런 9타점)까지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주찬(타율 1할8푼6리)과 버나디나(타율 2할5푼5리 1홈런 9타점) 등 일부 선수들의 활약이 미진하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큰 문제는 되지 않고 있다.
KIA가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건 불펜이다. KIA 선발진은 26경기 15승6패 평균자책점 3.11로 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가장 많은 159이닝을 소화하며 게임을 쉽게 풀어나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불펜으로 눈을 돌리면 사정은 완전히 달라진다. 리그에서 가장 적은 74이닝만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3승2패 12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7.91로 10개 구단 중 압도적인 꼴찌다. 현재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팀의 불펜이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는다.
KIA의 마무리 부재는 하루 이틀의 문제는 아니다. 2015 시즌 윤석민이 2승6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으로 활약한 것을 제외하면 KIA는 항상 불안한 9회를 보내야 했다.
올시즌에도 벌써 4번의 블론 세이브를 범한 KIA 불펜은 안정감 있는 모습과 거리가 있다. 임창용·김윤동·심동섭 등 필승조가 없는 건 아니지만 확실하게 승리를 지켜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올시즌 포스트 시즌 진출 그 이상을 노리는 KIA에게 불펜 강화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NC의 골머리, 선발진 이닝 소화력
NC는 4월 막판 9연승을 내달리며 KIA와 함께 초반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타선에서는 나성범(타율3할4푼9리 5홈런 19타점)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타율 3할4리 9홈런 19타점)도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했다. 모창민(타율 3할3푼7리 5홈런 24타점)도 초반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며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마운드 사정을 놓고 보면 NC는 KIA와 사정이 정반대다. 김진성(2승 6홀드 평균자책점 1.86)·원종현(9홀드 평균자책점 2.20)·임창민(1승 9세이브 평균자책점 1.23)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초반 활약이 대단하다. 이들을 필두로 한 NC 불펜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113이닝을 던지며 5승 16홀드 9세이브로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거꾸로 얘기하면 불펜진의 조기 투입이 많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데뷔 후 6연속 선발승을 거두며 KBO리그의 역사를 새로 쓴 제프 맨쉽(6승 평균자책점 1.69)을 제외하면 선발진은 크게 두드러진 활약을 못하고 있다.
NC 선발진은 12승을 따냈지만 리그에서 가장 적은 123이닝 소화에 그쳤다. 6경기 6승을 거둔 제프 맨쉽(6경기 37.1이닝)과 2승을 거둔 에릭 해커(5경기 29.1이닝)를 제외하면 토종 선발들이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가는 일이 많았다. KIA의 국내 선발 양현종(5경기 34.1이닝)·임기영(5경기 선발등판 32.2이닝)과는 확연하게 대비된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펜진의 과부하는 미리부터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다. 구창모(5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7.89)·최금강(선발 3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4.57)·장현식(선발 4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4.05)등 국내 선발투수들의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KIA와 NC 모두 바라보는 곳은 우승이다. KIA는 지난 2009년 통산 10번째 우승 이후 11번째 우승을 노린다. 1군 합류 5년차를 맞는 NC도 지난해 겪었던 2인자의 설움을 털고 창단 첫 우승을 꿈꾸고 있다. 한 달 동안 드러난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 올시즌 두 팀의 명운이 달려 있다.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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