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은 성인 월드컵 다음으로 큰 무대다. 23세 이하(U-23) 선수들이 나서는 올림픽은 4년에 한 번이고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쓰지만, U-20 월드컵은 다르다.
세계 프로팀 스카우트들이 모두 모여 유망주 발견에 열을 올린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등 현대 축구의 에이스들이 모두 U-20 월드컵을 지나쳤다. 한국도 기성용(스완지시티), 권창훈(디종FCO) 등이 이 대회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대회도 2년에 한 번 열린다. 세계 축구의 흐름과 미래를 보는 대회라는 점에서 누구나 나서고 싶어 한다.
오는 20일 전주에서 개막하는 U-20 월드컵에 나서는 신태용 감독의 U-20 축구대표팀 21명의 마음도 같았다. 1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만난 선수들은 모두 U-20 월드컵에 대한 열망이 컸다.
◆"해외 진출 하고 싶어요."
선수들은 솔직했다. 미드필더 임민혁(FC서울)은 "스카우트들이 많이 오지 않는가. 그들에게 보여줘서 해외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발언이다. 임민혁은 FC서울에서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주세종, 이석현, 오스마르 등 포지션 경쟁자들이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황기욱, 황현수 등 U-23 선수들을 활용하고 있는데 임민혁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고 있다. 황 감독은 "U-20 대표팀에서만 잘하지 말고 팀에서도 능력을 보여달라"며 독려했다.
그러나 임민혁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내가 발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황 감독 입장에서도) 나를 해외로 보내는 것을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다"며 정면 돌파를 했다.
해외 진출파는 꽤 있었다. 중앙 수비수 이정문(연세대)은 "월드컵에 나선다면 유럽 프로팀 스카우트가 많이 오니 나갈 계기가 될 것 같다"며 본색을 드러냈다. 윤종규(FC서울)도 "여기 있는 선수 모두 스카우트에게 잘 보여서 좋은 팀에 갔으면 한다"며 해외 진출을 바랐다.
◆"추억 만들고 싶네요."
이미 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찬희(전남 드래곤즈)는 "남은 축구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전북 현대와의 평가전을 통해 새롭게 자신을 되돌아 봤다며 "주눅들지 않게 하고 싶다. 활기차게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경기 스타일이 달라질 수 있음을 전했다.
대학생인 이상민(숭실대)은 "한 번 밖에 나갈 수 없는 월드컵이다. 추억이 될 것 같다. 프로에 가기 전에 출발점 아닌가"라며 똘똘 뭉쳐 나서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민호(연세대)도 같은 의견이었다. 그는 "프로에 가고 싶은데 지금의 월드컵이 큰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모(포항 스틸러스)도 단계적 성장이 목표였다. 그는 "한 번은 나가고 싶은 대회였다. 빅클럽에 가고 싶은 목표가 있는데 이 대회를 잘 치러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축구 열기 살리고 싶어요."
반면, 한국 축구의 부흥을 꿈꾸는 이들도 있었다. 스페인에서 축구를 배우고 있는 백승호(FC바르셀로나 B)는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스페인 선수들은 이 대회에 나오지 못한다. 한국 축구에는 큰 기회다"고 했다.
골키퍼 안준수(세레소 오사카)는 "한국 축구가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번에 좋은 성적을 내서 자부심을 느끼고 싶다. 점점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성적을 낸다면 2002년처럼 열기가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유현(전남 드래곤즈)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한국 축구 부흥의 기회가 오리라고 본다"며 간절한 마음을 나타냈다.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이성필 기자(elephant14@joynews24.com),이영훈 기자(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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