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신태용호의 원톱 조영욱(고려대)이 골맛을 보며 포효했다.
조영욱은 1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18분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골망을 갈랐다.
재치 넘치는 골이었다. 미드필드에서 이승모의 침투 패스를 받으러 뛰어갔고 골키퍼와 1대1로 맞섰다. 바로 옆에 수비수 두 명이 있었지만, 경합에서 이겼다. 당황한 골키퍼가 걷어냈지만, 동료 수비수의 몸에 맞고 나왔고 이를 잡은 조영욱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사실 조영욱은 그동안 신태용호 출범 과정에서 조용히 자기 역할에만 집중했다. 신 감독이 최전방 공격수진을 타겟형 공격수를 활용하지 않고 신장이 작은 제로톱처럼 활용해 본의 아니게 역할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조영욱의 신장은 181㎝로 그리 큰 편이 아니다. 좌우에 이승우와 백승호 두 FC바르셀로나 공격수가 있어 상대적으로 연계 역할에만 치중했던 측면이 있다.
지난 11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도 마찬가지, 이승우의 선제골도 사실상 조영욱의 날카로운 슈팅이 있어 가능했다. 이승우도 "사실은 (조)영욱이가 거의 만든 골이라고 봐야 한다"며 공을 조영욱에게 돌렸다.
조영욱도 "팀의 템포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서 괜찮다. 내 역할이 다소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 하는 축구가 즐거워서 괜찮다. 나 말고도 모두가 희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네갈전에서 조영욱은 한 번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방에서 꾸준히 압박한 결과 골 기회를 얻었다. 대학 리그(U리그)에서 갈고닦았던 실력을 충분히 뽐냈다.
1-1 동점이던 35분 백승호의 골에도 날카로운 패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수비진이 백승호에게 떨어져 있던 찰나를 놓치지 않았다. 한 박자 빠른 패스로 백승호가 편하게 슈팅하도록 도와줬다.
조영욱은 전방에서 끊임없이 수비와 싸웠다. 조영욱이 상대한 중앙 수비수 왈리 디우프의 신장은 190㎝였다. 힘과 높이를 속도전으로 맞서는 지혜를 발휘했고 이날 자기 기량을 마음껏 보여줬다. 충분히 성공적이었던 조영욱의 세네갈전이었다.
조이뉴스24 고양=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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