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나는 올해만 보는 게 아니다. 멀리 미래를 내다보며 리빌딩을 해내야 한다"
SK 와이번스는 지난 주말 리그 1위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선전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잠실에서 있었던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경기에서 2경기 연속 완봉패의 굴욕을 당하며 강점인 타선이 침체돼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KIA의 임기영-헥터 노에시-양현종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의 선발투수들과 상대해야 했다. 하지만 SK는 예상을 비웃고 위닝 시리즈를 챙기며 승률을 다시 5할로 맞췄다. 투수들이 예상보다 호투를 보여주면서 KIA와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지난 12일 KIA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팀 내 마운드 사정이 좋지 않음을 인정했다. 그는 "현재 마운드가 불안정한 것은 사실"이라며 "개선되면 분명 성적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경기에서 승리할 수도 있었지만 공 1개, 안타 1개 때문에 놓친 경우가 있다"며 "이 부분은 분명 아쉽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힐만 감독은 당장 올해 성적보다도 SK의 미래를 위한 선수 기용을 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올해보다는 미래를 보고 있다"며 "야수진들이 어느 정도 갖춰진 만큼 젊은 투수들을 중심으로 마운드를 키워야 한다. 팀 리빌딩이 내가 해야 할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김동엽·한동민이 타선에서 자리를 잡은 것처럼 박종훈·문승원·서진용 등이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주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감독의 바람과는 달리 세 선수는 아직 자신의 잠재력을 좀처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박종훈을 올시즌 7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 중이다. 스트라이크 존 확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들쭉날쭉한 제구로 심한 기복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선발자원인 문승원도 7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하다. 마무리 보직을 부여받고 시즌을 시작했던 서진용의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16경기 1승2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5.19로 마무리 투수로서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을 현재까지 기록 중이다.
하지만 힐만 감독의 세 선수를 향한 신뢰와 믿음은 여전했다. 현재 선수들이 겪는 시행착오를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여기고 있다. 그는 "마음 같아서는 매일매일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면서도 "지금은 젊은 투수들을 키워내기 위한 값비싼 수업료를 치르는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중요한 건 당장 1승이 아니다"라며 "내년, 내후년, 5년 후 SK가 강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힐만이 원하는 SK는 지금 강한 팀이 아니라 앞으로 강해질 팀인 것이다.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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