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봉준호 "홍상수 새 영화, 오랜 팬으로서 기대돼"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봉준호 감독이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홍상수 감독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 소감을 알렸다.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 제작 플랜B·루이스픽처스·케이트 스트리트픽처컴퍼니, 제공 넷플릭스)의 공식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옥자'는 10년 간 함께 자란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 분)와 동물 옥자의 이야기다. 글로벌 기업 미란도가 옥자를 뉴욕으로 끌고가자, 미자는 할아버지(변희봉 분)의 만류에도 옥자를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여정에 나선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는 두 명의 한국 감독이 작품을 내걸었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가 나란히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봉준호 감독은 "경쟁부문에 선정되니까 왠지 정말 경쟁해야 할 것 같아 흥분되면서도 싫기도 하다"며 "어떻게 영화가 서로 경쟁하고, 영화를 저울질 하겠나.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조금 더 그 아름다움을 축복하고 싶은 영화에 표를 던지지 않겠나"라고 말을 이어 간 봉 감독은 "'옥자'가 경쟁의 레이스에 올라가는 말처럼 경기를 펼치는 것은 아니다"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뜨거운 방식으로 영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홍 감독과 경쟁하게 된 소감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홍상수 감독의 오랜 팬이라 그 분의 영화를 늘 수집해왔다"며 "최근에도 엄청 속도를 내고 계신다. 따라잡기 힘든 속도로 빨리 영화를 찍으시는데 그 창작 에너지가 부럽다. '그 후'라는 작품도, (특별상영 부문에 초청된 '클레어의 카메라'도 빨리 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한편 '옥자'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봉준호 감독 최초, 넷플릭스 영화 최초의 칸 경쟁 진출 기록이다.

'옥자'는 오는 6월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