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부산국제영화제 역사의 산 증인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이 칸국제영화제 출장 중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57세.
19일(이하 현지시각) 부산국제영화제 측에 따르면 김지석 집행위원장은 이날 칸국제영화제 출장 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16일 칸에 도착해 심장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던 그는 이상 소견 없이 숙소로 돌아왔지만 휴식을 취하던 중 변을 당했다.
평소에도 심장 건강이 좋지 않았던 김 부집행위원장은 올해 10월 열릴 부산국제영화제 준비를 위해 제70회 칸국제영화제 참석해 업무를 수행 중이었다. 그는 부집행위원장 자리에 더해 수석 프로그래머 업무도 소화하고 있었다.
그는 한국영화계를 넘어 세계 영화계, 특히 아시아 영화계의 상징적 인물이었다. 해외 주요 영화제에서도 한국영화계 속 가장 중요한 영화 인사들 중 한 명으로 대우받았다. 오로지 영화와 영화제에 열정을 쏟는 성실함과 올곧은 성품으로 국내 영화계의 신망을 얻어온 사람이기도 했다.
지난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의 첫 걸음부터 영화제 조직을 지켜 왔던 고인은 수석 프로그래머로 영화제를 일구며 부산국제영화제의 질적 확장에 큰 공을 세웠다.
20돌을 앞둔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이빙벨' 사태로 아픔을 겪은 이후, 이듬해 영화제가 무사히 열릴 수 있었던 것에도 김 부집행위원장의 노고가 컸다. 자율성 침해의 폭압에 맞서 같은 자리를 지키고 영화제 조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다음 영화제의 실무적 준비도 놓지 않았다. 칸을 찾은 한국 영화인들이 고인의 갑작스러운 별세에 더욱 황망해하는 이유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유족과 논의 후 장례 절차가 정해질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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