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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야심작' 변형 플랫3 수비, 아르헨티나 잡았다


김승우 포어리베로처럼 배치, 최고의 집중력으로 효과 만점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야심 차게 내놓은 신태용호의 플랫3 변형 수비가 승리를 지켜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A조 조별예선 2차전 아르헨티나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신 감독은 아르헨티나전 맞춤 수비인 플랫3를 들고 나왔다.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와의 1차전에서 0-3으로 졌다. 파상공세가 예상됐기 때문에 좌우 윙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수비에 가담시켜 안정을 갖고 나설 필요가 있었다.

이미 지난 11일 '가상의 아르헨티나'였던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플랫3 수비를 내세워 재미를 봤던 경험이 있다. 개인기가 좋은 아르헨티나 수비에 공간을 주지 않고 빠른 역습으로 상대하겠다는 의도가 분명했다.

1차전 선발에서 빠졌던 김승우(연세대)가 플랫3의 중앙 역할인 스위퍼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동시에 오가며 자유롭게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아르헨티나 스리톱에게 연결되는 패스를 막기 위함이었다.

신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플랫3 수비에 대해 "전형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경기 중 플랫3, 4를 자유롭게 오가는 것도 해보려고 한다"며 임기응변으로 선수의 수비력을 점검하겠다고 예고했다.

아르헨티나전 전반 수비는 자물쇠였다. 아르헨티나는 6개의 슈팅을 시도해 2개를 유효슈팅으로 만들었지만, 수비의 방해가 있어 효율성은 떨어졌다. 때로는 좌우 날개 공격수 이승우(FC바르셀로나 후베닐A), 백승호(FC바르셀로나 B)까지 수비 진영으로 내려와 아르헨티나의 볼 전개를 괴롭혔다.

중앙에서 활로를 찾지 못한 아르헨티나는 측면으로 볼을 돌렸다. 그러나 신태용호의 수비는 빠르게 정비됐다. 수비 숫자가 많은 대신에 공격에서는 깔끔한 역습을 시도하겠다는 의도가 드러났다.

전반 18분 이승우, 42분 백승호의 골은 모두 시원한 역습이었다. 이승우는 기니전에 이어 또다시 수비 다섯 명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돌파 후 골을 넣었다. 역습 속도에서는 당해낼 방법이 없었다.

백승호의 페널티킥은 조영욱(고려대)이 만들었다. 이 역시 역습이었다. 김승우가 순식간에 공격 진영으로 올라와 수비 머리 위로 패스를 했고 조영욱이 프랑코 페트롤리 골키퍼와 맞섰다. 먼저 머리를 들이밀어 공을 확보했다. 이후 페트롤리의 얼굴과 충돌했다. 수비의 성공이 곧 공격의 성공으로 이어진 셈이다.

수비에서도 자리를 정확하게 지켰다. 정태욱(아주대)과 이상민(숭실대)은 전봇대였다. 아르헨티나와의 공중볼 경합에서는 밀리지 않았다. 측면에서 돌파도 공간 장악으로 막아냈다. 김승우는 35분 빈 골문 앞으로 날아오는 볼을 헤딩해 막아내는 능력을 보여줬다.

물론 후반 5분 한 번의 침투패스로 실점했다. 그러나 당황하지 않았다. 이상헌을 빼고 이승모(포항 스틸러스)를 곧바로 투입해 수비진 앞에 성을 쌓았다. 기민한 대응에 중앙 공간은 좁아졌고 아르헨티나는 측면으로 볼을 돌려 슈팅하며 추가골을 엿봐야 했다.

아르헨티나가 공격수 교체로 숫자를 늘리면 신태용호의 수비도 더 집중력이 좋아졌다. 역동성이 다소 떨어지면 서로 박수를 치며 독려했다. 정신력까지 발휘되는 효과로 이어졌다. 수비 집중력이 낳은 귀중한 승리였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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