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지면 모든 것이 끝나는 위험한 상황에서 신태용(47)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은 또 한 번 도박을 예고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은 29일 충남 천안축구센터에서 몸을 풀었다. 포르투갈과의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을 앞두고 마지막 연습으로 담금질했다.
상대 전적은 3무 4패로 절대 열세다. 그나마 지난 1월 포르투갈 전지훈련에서 평가전을 가져 1-1로 비긴 경험이 있다. 조영욱(고려대)이 골을 넣으며 승리를 노렸다가 후반 종료 직전 아쉽게 실점했다.
신 감독은 "(조별예선 3차전) 잉글랜드전을 다시 보면서 문제가 됐던 부분을 확인했다. 포르투갈의 경우 지난 1월 평가전과 본선 조별예선 영상을 보면서 어떻게 보완해야 하고 이길 수 있을지를 연구했다"고 전했다.
선수들 익히기로 포르투갈 파악에 집중했다는 신 감독은 "선수들과도 포르투갈 영상을 한 번 더 봤다. 등번호나 선수들을 확인하며 장, 단점을 파악했다"고 서명했다.
어차피 조별리그 3경기를 뛰면서 알 것은 다 알았다는 것이 신 감독의 판단이다. 그는 "서로 장, 단점은 파악됐다. 중간에 (상대 문제점이) 단 몇 %가 된다고 하면 그것을 잘 활용해야 한다. 다 분석하고 분석 당했다. 특별하게 따질 필요는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포르투갈 전지훈련 경험은 약이자 독이다. 신 감독은 "포르투갈은 절대 쉬운 팀이 아니다. 대부분 프로에 몸담고 있다. 벤피카, 스포르팅CP, FC포르투처럼 명문 세 팀에 묶여 있다.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월드컵 전까지 '신태용호의 수비는 약하다'고 했지만, 조별리그 3경기를 하면서 수비가 매우 끈끈해졌다고 믿고 있다. 실점률도 낮았다. 정신력도 많이 살아났다"며 개선된 경기력으로 포르투갈을 상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승부차기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대회부터 승부차기는 양팀이 번갈아 차는 방식이 아닌, 선축하는 팀 다음 팀이 연속 두 번을 차는 변칙 방식이다. 그는 "승부차기 방식이 달라져서 준비를 해야겠지만 90분 내 승부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혹시 아직 보여주지 않은 전술은 없을까. 신 감독은 "조금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며 숨겨뒀던 무기를 보여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이제는 한 경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끝난다. 방심하지 않겠다. 정말 많이 분석했다. 선수들도 각자 말아야 할 선수를 모두 파악했다"며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不殆)의 꼼꼼함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예고했다.
조이뉴스24 천안=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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