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음원차트 순위는 제작자도, 작사-작곡가도, 가수도, 대중도 모른다. 생각하지도 않았던 가수와 곡이 등장해 1위를 거머쥐기도 하고,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기도 한다. 2017년 상반기 음원차트에서도 깜짝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올해 상반기 음원차트 복병 첫 주자는 역주행에서 비롯됐다. 주인공은 신현희와 김루트, 마크툽&구윤회. 이들은 각각 2년, 3년 전에 발표한 곡으로 무섭게 치고올라오더니 수개월째 롱런하고 있다.
신현희와 김루트가 2015년 2월 발표한 '오빠야'는 2년 만에 빛을 봤다. 가온 월간차트에서 1월 60위에서 시작해 2월 16위, 3월 16위, 4월 19위를 기록했고 5월에도 꾸준히 2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오빠야'의 역주행 인기에 힘입어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하기도 했다.
마크툽&구윤회의 '메리 미(Marry Me)'는 더 극적이다. 2014년 8월 공개된 이 곡은 가온 월간차트 1월 109위, 2월 37위, 3월 12위로 가파르게 상승하더니 4월엔 7위까지 올랐다. 5월에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고,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도 강제 소환됐다.
역주행은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콘텐츠가 별다른 홍보도 없이 오로지 입소문을 타면서 성과를 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음악을 듣고 공유하는데 있어서 SNS의 역할이 더 커졌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오빠야'는 아프리카TV의 유명 BJ가 이 곡을 부른 영상이 SNS에 퍼지면서 화제를 모으기 시작했다. '메리 미' 역시 한 남자가 차에서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며 이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유명세를 타며 관심을 받았다. 물론 그 이후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기에 역주행과 롱런이 가능했다.
가장 핫한 장르로 떠오른 힙합.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래퍼는 창모다. 그 역시 역주행의 주인공이다.
창모는 지난해 7월 발표한 '마에스트로'가 먼저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덩달아 같은 앨범에 수록된 '아름다워'까지 사랑을 받으면 두 곡이 역주행을 했다. 두 곡은 각각 2,3월 가온 월간차트 톱100에 진입하더니 5월까지 50위권 내에서 순항하고 있다.
음원차트에 창모의 이름은 더 등장한다. 그는 씨스타 효린, 싱어송라이터 수란과 콜라보레이션을 했고 그 곡들 역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먼저 효린과 호흡을 맞춘 '블루문'은 4월 14일 공개된 이후 한 달째 톱10이다. 또 수란의 곡에 피처링을 한 '오늘 취하면'은 4월 27일 발매 직후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고 5월 첫 주 멜론 주간차트 1위, 가온차트 2위에 올랐다.
그간 혜성처럼 등장해 인기를 얻은 래퍼들은 대부분 엠넷 '쇼미더머니'를 통해 배출됐는데 창모는 거기서 벗어나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앞서 언급된 '오늘 취하면'을 부른 수란도 음원차트의 깜짝 스타다. 수란이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주요 음원차트에서 무려 2주간 정상을 지켰다.
수란은 가요계가 주목해온 실력파 싱어송라이터이자 '음색 여신'으로 떠오르면서 지코, 빈지노, 매드클라운 등 정상급 뮤지션들과 협업했다. 독보적 감성과 음색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그는 이번 성과로 인해 기대를 모으는 신인에서 새로운 음원 강자로 발돋움했음을 알렸다.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2'를 통해 결성된 언니쓰는 또 한 번 저력을 발휘했다. 지난 시즌1 때 '셧 업'으로 음원차트 1위를 거머쥐었던 언니쓰는 멤버를 바꿔 발표한 신곡 '맞지?'로 또 한 번 정상에 올랐다. 특히 1위를 달리던 싸이의 독주를 막은 결과라 더 놀라웠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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