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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감독 "황택의는 대기만성형"


남자배구대표팀 2017 월드리그 대륙간 라운드 일정 돌입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2년 만의 코트 복귀다. 신치용 삼성화재 단장과 함께 지략대결을 펼치며 V리그 남자부 코트를 뜨겁게 달궜던 김호철 감독 얘기다.

프로팀은 아니다. 김 감독은 태극마크가 새겨진 남자배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코트로 돌아왔다. 지난 2014-15시즌 종료 후 현대캐피탈을 떠난 뒤 오랜만에 다시 선수들을 지휘한다.

대표팀만 따진다면 8년 만이다. 김 감독은 지난 2009년 대표팀을 이끌었다. 지나간 세월 만큼이나 김 감독이 이번 대표팀에서 마주한 선수들은 새 얼굴이 많다.

바꿔 말하면 대표팀 전력은 100%가 아니다. 그래도 김 감독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함께 훈련하는 일이 즐겁다.

'김호철호'는 2일부터 국제배구연맹(FAIVB) 주최 2017 월드리그 일정에 들어간다. 한국은 체코-슬로베니아-핀란드와 순서대로 만난다. 안방인 장충체육관에서 치르는 3연전인 만큼 승리가 목표다.

김 감독이 이번 대표팀에서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세터다. 유광우(삼성화재) 한선수(대한항공) 등이 빠졌지만 이민규(OK저축은행) 노재욱(현대캐피탈) 황택의(KB손해보험) 등 '젊은피'가 주축이 됐다.

김 감독은 셋 중 황택의에게 관심이 크다. 황택의는 V리그 데뷔에 앞서 대학 코트 최고의 세터로 평가받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세터로는 사상 처음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김 감독은 "서브가 매우 인상적"이라며 "대표팀에서 함께 훈련하는 것을 지켜봤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현역 선수 시절 국내 뿐 아니라 해외무대에서 인정을 받았던 명세터 출신 김 감독에게도 황택의는 인상을 남겼다.

김 감독은 "황택의는 (이)민규나 (노)재욱이와 비교해 구력이 짧지만 스펀지처럼 모든 것을 흡수한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대기만성형 선수"라고 말했다. 그만큼 '학습효과'가 뛰어나다는 의미다.

하지만 김 감독에게도 걱정거리는 있다. 이강원(KB 손해보험)이 나서는 대표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자리와 견줘 상대적으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전력이 처진다.

류윤식(삼성화재) 박주형·이시우(이상 현대캐피탈) 정지석(대한항공) 등이 나서는 레프트는 높이도 그렇고 공격력에서 허전한 구석이 있다. 전광인·서재덕(이상 한국전력) 송명근(OK저축은행) 등 레프트 간판 공격수 대부분이 V리그 종료 후 부상에 따른 재활 중이다.

이제는 베테랑이 된 문성민(현대캐피탈)도 역시 무릎 수술 후 재활 중이다. 김요한(KB 손해보험) 박철우(삼성화재) 등도 마찬가지다. 대학선수들을 선발할 상황은 안됐다. 엄격해진 학사 관리 규정 때문이다.

김 감독은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FIVB는 내년(2018년) 월드리그 진행 방식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월드리그는 1~3그룹으로 나눠 모두 36개국이 참가한다. 한 그룹당 12개국이 속해있고 승강제도 적용하고 있다.

그런데 2018년에는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 일정도 잡혀있다. FIVB는 이런 이유로 월드리그 참가국 수를 줄이려한다. 각 대회 일정이 겹치지 않게 월드리그 일정을 조정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상위 12개국에 와일드카드 4개국을 더해 모두 16개국이 참가해 풀리그를 벌이는 방식이 유력하다. 김 감독은 "비슷한 얘기를 듣긴 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FIVB에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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