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배우가 9년 동안 하나의 역을 꾸준히 연기한다는 것은 드문 일이다. '심야식당'에서 10년 가까이 마스터 역을 맡은 배우 코바야시 카오루는 작품을 어떻게 생각할까.
마스터는 묵직한 목소리와 깊은 눈빛을 가진 인물이다. 작품에서 손님들 사이에서 말수는 적지만 요리를 하고 그냥 서 있는 것 자체만으로 존재감이 크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페리얼 펠리스 호텔에서 코바야시 카오루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코바야시 카오루는 전작에 이어 '심야식당2'(감독 마츠오카 조지, 배급 디스테이션)의 주인공 마스터 역을 맡았다.
코바야시 카오루는 인물 마스터의 매력에 대해 "원작 만화에서는 마스터의 외모 묘사는 있지만 그 외에는 설명해주는 게 없다. 그래서 (제가 연기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원작 캐릭터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는, 그런 게 있다"며 "그런 면에서 마스터 역을 연기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바야시 카오루는 맡은 배역보다는 작품의 배경 설정을 인기 비결로 꼽았다. "드라마의 설정 자체가 흥미롭다. 하나의 가게가 붙박이로 있다. 그리고 밤이 되면 '회사에서 이랬는데'라면서 손님이 찾아온다. (여러 인물들이 각자의) 드라마를 짊어지고 찾아온다"며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또 "그런 사람들에게 맞춰 요리 하나가 정해진다. 매회 인물과 음식이 바뀌다 보니 지루할 수 없는 설정이다. 이 자체가 매력있다"고 덧붙였다.
'심야식당'이 주는 매력은 편안함과 위로다. 식당을 찾는 손님들뿐 아니라 관객 또한 '심야식당'을 보면서 편안함과 위로를 받는다. 코바야시 카오루에게 '심야식당' 같은 곳은 어디일까. "어떤 가게를 가든 그곳에는 사람들이 있다. 편안하고 위안 받는 공간은 집"이라며 "집에서는 가령 식탁 앞, 자리와 같이 내 자리가 대충 정해져 있다. 편안하게 한 잔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고 이유를 언급했다.
코바야시 카오루는 "언젠가는 '끝'이 올 것이라는 생각을 자주한다. 작품이 한 번 끝나면 '다음 속편을 할 때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프로듀서에게 말하지 않는다. 이런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 적도 없다. 매번 이게 마지막일 거라고 생각하며 (연기를) 한다"고 말했다. 또 "영원히 지속되는 건 없다. 끝날 시기는 자연스럽게 온다"며 아쉬움을 불러일으켰다.
'심야식당2'는 오는 8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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