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올 시즌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군단'은 SK 와이번스다. SK는 지난 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 마지막 날 경기에서 7-4로 역전승을 거뒀다.
SK는 한화와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거두며 29승 1무 25패를 기록 단독 4위로 치고 올라갔다. 한화를 상대 위닝 시리즈와 4일 경기 승리를 이끈 원동력은 바로 '대포'다.
SK는 4일 한화전에서 홈런 6방을 쏘아 올렸다. 김동엽의 연타석포와 함께 올 시즌 홈런 부문 1, 2위에 각각 올라있는 최정과 한동민도 나란히 손맛을 봤다.
SK는 팀 홈런 100개 고지도 눈앞이다. 이날 6개를 추가해 98홈런을 기록한 SK는 6일부터 8일까지 안방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만난다.
넥센은 SK에 앞서 KBO리그를 대표하던 홈런 군단이었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한준(kt 위즈) 등이 타선에 함께 자리했을 당시 무시무시한 화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지금은 팀 컬러가 바뀌었다. 넥센을 대표하던 타자들이 해외 진출과 자유계약선수(FA) 이적 등으로 팀을 떠나서다.
그러나 넥센의 공격력을 무시할 순 없다. 대포가 빠진 자리를 소총이 잘 메우고 있다. 넥센은 5일 기준으로 팀 홈런 39개다. 부문 최하위 LG 트윈스(30홈런)와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타선 집중력과 짜임새는 있다. 넥센은 4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추가점을 뽑는데 애를 먹으면서 역전패했으나 타선이 침묵한 것은 아니다.
넥센은 팀 타율 2할9푼4리를 기록하며 부문 1위에 올라섰다. 주장 서건창을 비롯해 윤석민·이정후가 규정 타석을 채운 3할 타자다. 김하성이 타율 2할4푼7리로 주춤하고 있지만 김민성이 2할9푼9리를 기록하며 3할 타율 재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장외 3할 타자' 채태인(3할 4푼)과 고종욱(3할1푼5리)도 있다. 채태인과 고종욱은 규정타석(170타석)에 각각 9타석(채태인)과 27타석(고종욱)씩 모자르다. 두 선수가 규정타석에 들어올 경우 넥센은 최대 6명까지 3할 타자를 보유하게 된다.
SK는 이번 넥센과 3연전에서 시즌 30승 고지 돌파와 두 가지 기록 달성에 목표를 뒀다. 팀 홈런 100개 돌파와 최정의 20홈런 고지 선점이다.
SK는 한화와 3연전을 포함해 최근 11경기 연속 팀 홈런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넥센과 3연전 첫 경기에서 100홈런을 달성할 수 있다. KBO리그 사상 역대 최단 기간 팀 100홈런은 지난 2000년 현대 유니콘스가 작성한 49경기다. 2003년 삼성 라이온즈(58경기)가 그 뒤를 이었다. SK는 현재 55경기를 소화했다. 몰아치기를 한다면 삼성의 역대 2위 기록을 손쉽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최정도 20홈런에 2개 만을 남겨뒀다. 20홈런 가능성은 높다. 그는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홈런 하나를 쏘아 올린 적이 있다. 또한 익숙한 홈구장에서 넥센을 만난다는 것도 호재다. 최정은 올 시즌 지금까지 기록한 18홈런 중 절반을 훌쩍 넘는 10홈런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쳤다.
팀 동료 한동민(16홈런) 김동엽(13홈런) 제이미 로맥(11홈런)은 최정에게는 훌룡한 자극제가 된다. 거포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넥센 마운드는 최정만 피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한 방을 쳐내는 힘이 예전과 비교해 떨어진 편이지만 넥센은 복싱으로 치자면 연달아 잽을 많이 날리는 유형에 가깝다. 거포 부재를 많은 안타수로 보완하고 있다. 팀 타율 뿐 아니라 팀 안타 개수에서도 넥센은 571개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잔매에 장사가 없다는 말처럼 SK 마운드도 넥센 타선을 만만하게볼 수 없다. 신경 써야하는 부분은 한 가지가 더 있다. 넥센은 26승 1무 28패로 롯데 자이언츠(26승 28패)로 공동 6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원정 경기 승률이 홈 경기보다 높다. 넥센은 지금까지 안방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13승 1무 16패를 기록한 반면 원정에서는 13승 12패라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편 올 시즌 양 팀 맞대결에서는 SK가 3승 1무 2패로 넥센에게 앞서있다. SK는 이번 주중 3연전을 통해 추진력을 얻으려고 한다. 앞으로 치고 나갈 경우 3위 두산 베어스(29승 1무 23패)와 승차를 더 줄일 수 있다. 넥센도 중위권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고 승률 5할 재진입을 위해서는 SK와 3연전 결과가 중요하다. 뚜렷하게 차이가 나는 팀 색깔 만큼이나 두팀의 맞대결은 여러모로 주목된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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